잇따른 표절· 대필…출판계 도덕불감증 ''시끌''

한젬마 ·정지영씨 등 대필· 대리번역 이어 마광수 교수, 제자 시 표절

마광수 교수(56)가 제자의 시를 표절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대필과 대리 번역 문제로 몸살을 앓았던 출판계의 도덕성 불감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마교수는 제자 김이원씨의 시 ''''말(言)에 대하여''''를 자신의 신작 시집 ''''야하디 얄라셩''''(해냄)에 수록, 논란이 불거지자 4일 급히 사과의 말을 남겼고 시집은 폐기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문학작품을 그대로 베끼는 일은 자성해야 할 것''''이라며 문학계는 충격과 당혹감에 휩싸였고, 아울러 출판계에 만연한 표절과 대필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로 방송인 겸 화가 한젬마씨(37)와 아나운서 정지영씨(31)가 각각 대필과 대리번역 논란으로 출판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한젬마씨는 신작 ''''화가의 집을 찾아서''''와 ''''그 산을 넘고 싶다''''(샘터)가 전적으로 대필작가들에 의해 완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되자 ''''초고는 분명 내가 썼다. 대필이 아니다''''고 주장하며 법적 조치까지 운운하고 있다.


방송인 정지영씨를 번역가로 내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베스트셀러 ''''마시멜로 이야기''''(한경BP)의 출판사측은 ''''대리번역이 아니라 이중번역''''이라고 해명했지만 독자들의 집단 손해배상 소송으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유명인을 작가로 내세운 출판사측의 ''''스타마케팅'''' 또한 이러한 관행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한 출판사 관계자는 ''''예전에는 자서전 등에나 한정됐던 대필 문제가 최근에는 에세이나 수필집 같은 일반 도서들까지 공공연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출판계의 고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학평론가 김춘식 동국대 국문과 교수는 "시(詩)는 표절 여부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표현 자체가 포함하는 이미지나 숨겨진 의미들이 애매한 부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들키지 않으면 표절이 아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지만 통째로 베끼는 행위는 분명 다른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이어 "출판계에 만연한 대필 문제는 정보처리나 조작 등이 수월한 개방적인 매체에 의존하고 출판사 등이 상업적인 이익에만 몰두하다 보니 윤리관이 사라져서 파생된 것"이라며 "한마디로 도덕적 안일함이 제일 큰 문제"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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