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이 2,600개. 한때는 재일교포 아들인 일본인이 동양인으로는 처음으로 호텔과 카지노를 인수 운영하기도 했던 곳이다. 결국은 망하고 그자리에 새로지은 초 호화판 호텔이다.
호텔에 딸린 호화판 쇼필 몰 DESERT PASSAGE가 있다. 아랍 풍의 건물 모양을 하고 있는 상점들이 즐비하고 그 위로 파란 하늘이 보인다.
하얀 양떼 구름이 둥실 둥실 떠있는 한국의 가을 하늘만큼 파란 하늘은 물론 인조 하늘이다. 처음에는 그렇게 알았다. 그 속으로 한 10분쯤 걷다 보면 넓은 광장이 나온다. 그리고 하늘이 더 파래진다.
시작할 때는 인조 하늘인 것을 알았는데도 갑자기 넓은 광장이 나오고, 넓은 하늘이 파랗게 보이니, 그 하늘은 인조가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든다. 자세히 보면 볼수록 인조가 아니라는 확신까지 하게된다.
아마 오늘은 정말 날이 좋은 날인가 보다. 그렇게 생각하며 20분쯤 걷는다. 그리고 연못을 만난다. 그 때까지는 적어도 광장에서본 하늘은 진짜라는 생각이 굳어진다.
연못가에 이런 표지판이 있다. RAIN STROM, EVERY HOUR, MONDAY THROUGH FRIDAY, EVERY HALF HOUR, SATURDAY AND SUNDAY. (비 바람, 월-금 매시간 마다, 토-일, 30분 마다).
잠시 기다리니, 하늘에서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그것도 호수안에만 빗물이 떨어지고 사람들이 있는 호수 주위의 상가 통로는 말짱하다.
아, 속았구나. 내가 보았던 하늘은 처음이고, 중간이나 모두 인공이었다.
미국이 가장 잘하는것, 그것은 현실을 인공으로 만들어 내고 그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다.
凡所有相 皆是虛妄 若見諸相非相 卽見如來 ''''모든 모양이 있는 것은 모두가 허망이고 모양을 모양으로 보지 않으면 그것이 곧 깨달음이라. ''''금강경에 나오는 이말을 라스베가스에서 생각해 본다.
김지영(재미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