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5천억원 적자 한솔M.com 2배 값 매입 ''왜?''


지난 2000년 한국통신이 한솔M.com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이 수십억대의 탈세를 한 혐의로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당시 공기업인 한국통신이 5000억원대의 적자에 허덕이던 이 회사 주식을 시가보다 2배 이상 높은 가격에 인수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KT(전 한국통신)는 민영화 이전인 지난 2000년 6월 018 국번의 PCS 휴대폰 사업자인 한솔M.com을 인수했다.

지금의 KTF는 지난 2001년 2월 KT의 계열사이자 016 국번의 PCS사업자인 한국통신 프리첼과 한솔M.com이 합쳐진 뒤 재출범한 회사이다.

당시 공기업이었던 한국통신은 한솔M.com 주식 47.85%를 매입해 이회사의 인수를 완료했다.

매각 협상 감독 기관이었던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국통신의 한솔M.com 지분 인수 내역은 조동만 전 부회장과 한솔제지 등 한솔측 지분 12.9%, 캐나다 통신회사인 BCI의 지분 20.97%, 미국계 금융회사인 AIG의 지분 13.98% 등이다.

한솔M.com 주식 47.85% 매입, 회사 인수

한국통신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주식 가격을 터무니 없이 높게 책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한솔M.com의 주가는 매각 협상이 재개됐던 2000년 5월 19일에 1만4700원, 매각 절차가 마무리됐던 2000년 7월 26일에는 1만6800원이었다.

그러나 한국통신의 주식 인수 가격은 매각 협상 전후 시장 평균 가격의 두배 반이 넘는 3만2725원(정통부 자료)에 이르렀다.

한국통신은 인수 주식 가격을 협상이 타결된 2000년 6월 8일 종가에다 경영권 프리미엄 21%를 더 얹어주기로 한솔그룹측과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한솔M.com의 매각 협상이 진행된다는 사실이 시장에 알려지면서 주가가 가파르게 올라 협상이 타결된 6월 8일에는 최고가인 2만 7000원에 이르렀다.

한국통신은 이 회사의 주가가 최고치에 올랐을 때를 기준으로 더욱이 5000억원대의 누적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부실회사에게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산정해주었다.

누적적자 5000억원 회사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한솔M.com은 98년 1096억원, 99년 1133억원, 2000년 2519억원의 적자를 내 누적적자가 5000억원에 육박하고 있었다.

한솔그룹측에서는 이 회사의 가입자가 300만명선에 불과해 독자 생존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LG그룹과도 매각 협상을 벌이는 등 매우 다급한 상황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통신은 주가를 높게 책정함은 물론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책정한 것이다.

한국통신은 당시 주식 인수 대금으로 현금 7357억원, 어음 7370억원을 지불하고 이와 함께 자사가 보유하고 있던 SK텔레콤 주식 294만 3000주를 지급했다.

이 때 SK텔레콤의 주가는 주식 인수 대급 지불이 완료된 2000년 7월 25일 종가기준인 34만6000원으로 정산됐다.

한솔M.com의 주가 적용 기준이 됐던 2000년 6월 8일자의 SK텔레콤 주가는 37만7000원이었다.


통상 M&A 협상에서 주식을 주고 받을 때 시장 가격이 기준이 될 때는 받을 주식과 건네줄 주식의 가격을 동일자 가격으로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한국통신은 받게될 한솔M.com의 주가는 6월 8일자 기준으로, 건네줄 SK텔레콤 주식의 가격은 7월 25일자로 산정했다.

되도록이면 받을 주식의 가격은 후하게 쳐주고 건네줄 주식의 가격은 싸게 적용하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역력하다.

받는 주식은 비싸게, 주는 주식은 싸게

감독기관인 정보통신부는 이러한 비정상적인 거래에 대해 별다른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양측의 협상이 잠정 타결된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전격적으로 승인했다.

무엇 때문에 이같은 거래가 성사되게 됐으며 정통부가 서둘러 승인했는지 그 배경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현재 조동만 전 한솔회장의 탈세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다.

조 전 부회장은 한솔M.com 매각 과정에서 개인 주식 600만주를 넘기면서 받은 SK텔레콤의 주식 가격을 과소 평가해 수십억원의 탈세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이 이번 수사에서 KT의 비정상적인 거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지 주목된다.

CBS경제부 한준부기자 hjb@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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