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쟁이 롱부츠 ''''발은 괴로워''''

혈액순환·통풍 제대로 안돼… 무좀·하지정맥류 등 유발 우려

20대 후반의 여성 직장인 김모씨는 올겨울에 굽 높은 새 부츠를 신고 다니다 발바닥에 굳은살이 생기고, 여름철에 고생했던 발가락 무좀이 재발했다.

통풍이 안되고 발을 조이는 부츠를 종일 착용하다 발의 건강을 해치게 된 것이다. 무좀 등 발에 생기는 질환들이 요즘은 여름 못잖게 겨울에도 기승을 부린다. 보온을 위해 신는 부츠로 인해 발에 땀이 차는 등 발의 건강환경이 더 나빠지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높은 구두 굽과 좁은 통, 그리고 환기가 쉽지 않은 부츠의 특성상 무좀과 티눈, 하지정맥류 등의 질환을 불러올 수 있다고 충고한다. 부츠를 신어야 할 경우 가급적 부츠를 신고 있는 시간을 줄이고, 실내에서는 슬리퍼 등을 신는 것이 좋다.

최광호 초이스피부과 원장은 ''''부츠는 높은 굽과 좁은 종아리 통 등 발 건강에 필수 요소인 혈액순환 및 통풍을 방해한다''''며 ''''무좀, 굳은살, 하지정맥류 등을 호소하는 환자가 여름보다 겨울에 많은 것도 과도한 부츠 패션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 롱부츠는 발냄새와 무좀, 피부상처 유발 =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는 직장여성의 경우 아침 출근때 신었던 롱부츠를 귀가 전까지 신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릎까지 올라오는 가죽 속에서 종일 통풍이 되지 않는 부츠 안은 심한 발 냄새와 무좀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된다. 발 건강을 위해서는 되도록 출근 후 직장에서는 편안한 슬리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만약 무좀에 걸렸을 경우에는 땀에 젖은 양말을 자주 갈아 신고 구두는 2~3켤레를 번갈아 신어주며, 발을 씻을 때 발가락 사이까지 잘 닦아 항상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자신의 종아리보다 긴 롱부츠는 무릎을 구부릴 때마다 허벅지 뒷부분의 피부에 가죽이 쓸려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자신의 무릎 길이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통 좁은 부츠는 하지정맥류, 피부 발진 유발 = 부츠의 통이 자신의 종아리 굵기보다 좁은 부츠를 신게 되면 가죽과 맞닿은 피부에 접촉성 피부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또한 종아리 전체가 부츠로 인한 압박을 받게 되면 혈액순환이 둔화되어 다리가 퉁퉁 붓거나 검푸른 정맥이 피부 위로 튀어나오는 ''''하지정맥류''''를 일으키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하지부종이나 피부염, 색소침착 등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조기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부츠를 고를 때는 반드시 자신의 종아리 둘레보다 0.5㎝ 이상 여유가 있는 것을 선택하고 가죽보다는 모직 등 신축성이 있는 소재를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뾰족하고 굽 높은 부츠는 굳은살, 티눈 유발 = 앞코가 뾰족하고 굽이 높은 부츠는 자주 벗어 발을 쉬게 할 수도 없고,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발은 하이힐을 신었을 때보다 더 큰 부담을 받게 된다.

이렇듯 장시간 체중이 앞으로 쏠려 발바닥을 압박하면 앞 발바닥이나 새끼발가락에 굳은살 또는 발가락 티눈이 생기기 쉽다.

따라서 장시간 걸어야 하는 경우에는 가급적 롱부츠를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또한 체중이 발 전체로 분산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3㎝이하의 낮은 굽을 선택하고 구두 앞코는 발가락 끝보다 1㎝ 정도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외출 후에는 따뜻한 물에 발을 담가 피로를 풀어주고 풋크림이나 오일을 듬뿍 바른 후 양말을 신고 자는 것이 굳은살과 티눈 예방에 도움이 된다. 티눈 역시 발의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발생하기 때문에 굳은살을 미리 없애주고, 잘 마사지해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 남성 부츠는 발가락 무좀, 발톱 무좀 유발 = 남성들에게 통풍이 잘 안 되는 부츠는 무좀을 더욱 자극해 무좀균이 발톱에까지 침투, 발톱 무좀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발톱에 생긴 무좀은 노란색을 띠며 두꺼워지고 심한 경우 발톱이 뒤틀리거나 들뜨고 부스러져 없어지기도 한다. 또한 두꺼워진 발톱이 피부를 파고들어 2차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조기 치료가 필요하다.

발톱 무좀의 치료는 연고나 매니큐어 형태의 바르는 약만으로는 무좀균까지 약이 잘 전달되지 않아 완치가 힘들므로 먹는 약을 병행하여 치료해야 한다. 발톱 무좀의 경우는 무좀균이 계속 떨어져 나와 가족에게도 무좀이 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완치될 때까지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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