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역 중 이혼당하자 부녀자 상대 마구잡이 범죄


경찰은 유영철씨의 범행 동기를 크게 2가지로 파악했다.

첫째 아버지와 형이 ''정신분열성 간질환''으로 사망했고 유씨도 종종 간질환을 일으키자 이제 곧 죽을 것이라는 막연한 불안감이 유씨를 염세적으로 만들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또 아버지 사망 후 홀어머니밑에서 자라면서 느꼈던 경제적 어려움이 부자에 대한 막연한 증오심을 갖게 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에서 노동일을 하는 부모 사이에서 3남으로 태어난 유씨는 중학교 1학년 때 아버지가 지병이었던 정신분열성 간질환으로 사망한데 이어 지난 94년에 둘째형마저 같은 병으로 사망하자 죽음에 대한 불안감으로 세상을 비관하면서 무조건 잘사는 사람을 죽여야겠다는 충동감에 사로 잡히게 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절도 사건으로 처음 소년원에 수감됐던 유씨는 20대 초반부터 11년 동안 10여차례의 특수절도와 성폭력 등으로 수감돼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한 전형적인 전과자의 길을 걸었다.

두번째 이유로 경찰은 유씨가 20대 초반에 결혼해 현재 초등학생인 아들까지 뒀지만 계속되는 수감생활 도중 지난 2000년 아내로부터 반 강제로 이혼을 당해 여성에 대한 혐오증과 극심한 대인 기피증이 유씨를 폭력적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이혼 후 출소해서 새로운 여성을 사귀기도 했지만 자신의 간질증세와 이혼남이라는 이유로 교제를 거절당하자 부녀자에 대한 막연한 증오감에 휩싸여 있었다고 덧붙였다.

CBS사회부 최철기자 ironcho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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