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신규 발생한 10원 동전은 18·19일 양일간 광주·전남지역에서 모두 402만5천원 어치가 발행됐다.
그러나 이는 화폐가 신규 발행될 때마다 은행에 장사진을 치고 새 돈을 교환하던 예전 모습과 달리 저조한 실적이다.
서울의 일부에서 18일 발행 첫날 일부 화폐 수집상들이 10원 동전을 구입하기 위해 오전동안 줄을 서서 기다린 것을 제외하고는 전국적으로 다소 썰렁한 모습이다. 인터넷 경매사이트 옥션에서도 한때 일련번호가 연결된 새 10원 동전에 대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증가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시들해 졌다.
이는 2006년도 새 10원 동전이 1억장 정도 발행돼 희귀성이 없는데다 일상생활에서 10원 동전이 사용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반 생활에서 10원 동전이 사용되는 경우는 각종 자판기와 공중전화 부스 등에 한정되나 업체에서는 기존 기기 교체에 따른 비용 부담을 이유로 난색을 표하고 있어 실제 새 10원 동전이 쓰이는 곳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당초 신규 화폐에 대한 관심 증가로 필요 이상의 가수요를 우려했던 한국은행도 예상외로 10원 동전에 대해 찾는 사람들이 적어 안도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기존 10원 동전이 현재 1인당 150장을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많이 보급됐고 새 동전이 희소성을 가지려면 수십년을 기다려야 하기에 관심이 떨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새 10원 주화는 지름이 18㎜로 현재(22.86㎜)보다 4.86㎜ 작고 무게도 1.2g으로 현재(4.06g) 통용되는 것보다 훨씬 가벼워졌다. 제조단가는 현재 동전보다 개당 20원씩 절감돼 연간 40억원의 제조비용을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