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특집]①숨은 비경 간직한 ''''하옥계곡''''

CBS 지방국이 추천하는 여름 특선 비경 -포항방송편

하옥계곡 (사진=포항시 공보실 천목원씨)

포항지역에서 가볼만한 곳으로 숨은 비경지인 하옥계곡이 있다.


하옥계곡은 영남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내연산(內延山)의 한 귀퉁이로서 정상인 향로봉(930m)의 바로 아래 숨어있다. 계곡의 물이 맑고 깊어 모두 30여리에 이르고 덕골 등 빼어난 골짜기만 12곳이나 있다.

북쪽으로 청송군과의 경계를 이루는 포항의 가장 오지마을인 하옥리는 죽장면 소재지에서 북쪽 골짜기를 따라 산길 50리는 족하게 들어가야 한다.

하옥리로 가는 길은 포항에서 세 갈래다. 죽장면 소재지를 지나 입암서원쪽으로 골짜기를 따라 꼬불꼬불하게 포장된 도로를 20여분 달리다 보면 고개가 나오는데 그 고개를 넘으면 상옥리며 거기서 10리정도 더 들어가면 된다.

또 하나는 북구 기계면을 지나 기북으로 가는 길이다. 기북면 소재지에서 북쪽으로 한참을 달려 성법준령을 넘어가는 길이다.

남은 한 갈래는 청하면 유계리 뒷산으로 매우 가파르게 나있는 샘재를 넘어가는 길이다. 이 길은 옛부터 상옥리 사람들이 청하면을 생활근거지로 장을 보거나 외부와의 접촉을 가지기 위해 넘나들던 길이다.

재 중턱에서부터 상옥리로 넘어가는 고갯길을 다듬어 포장해 놓았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고갯길은 가히 알프스 준령을 넘어간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험했다.


어느 길을 택하든 하옥리로 가려면 가파른 고개를 넘어 상옥리 마을을 지나치지 않으면 안 되는데, 하옥으로 가는 세 갈래 고갯마루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히 절묘하기 그지없다.

하옥계곡은 상옥리 마을 복판에서 비교적 평평한 논과 들판을 지나 북쪽으로 10리쯤 더 들어간다. 갑자기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수직에 가까운 산주름과 도로변 너머로 깎아지른 듯한 골짜기가 현기증을 느낄 정도로 저 아래 내려다 보인다.

야트막한 언덕을 사이에 두고 세상이 완전히 바뀌는데, 여기서부터 기암괴석과 그 사이로 의연함을 뽐내는 노송, 울긋불긋 옷을 갈아입는 활엽수림들이 어우러져 비경이 시작된다.

사시사철 토해내는 계곡의 옥수는 크고 작은 바위틈에 부서지고 더러는 용솟음을 치다가 저멀리 영덕 옥계계곡으로 흘러내린다.


여름 한 철 피서객들이 많이 붐빈다는 옥계계곡이 이곳에 와서 마지막으로 용트림을 했다한다. 아니 기암협곡의 비경을 이곳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인파로 발디딜 틈조차 없는 명산명곡보다 오히려 호젓한 산행을 할 수 있고 자연과 벗삼을 수 있는 곳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로인해 대부분 소문을 듣고 다녀간 사람들만이 다시 찾는다.

이곳에서 향로봉으로 오르는 길은 비경의 절정을 이루는 향로교 바로 옆으로 나 있다. 잘 다듬어진 등산로는 아니지만 복잡하게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길보다는 대자연의 진한 향기를 맡을 수 있고 운치도 있다.


향로교에서 향로봉 정상까지의 거리는 3.7km, 세 시간 정도면 누구나 충분히 다녀올 수 있는 거리이다. 정상을 오르는 동안 역시 내연산의 묘미에 빨려 들어가기 충분하다. 뼈대를 드러낸 적송이 바위와 어우러지고 맞은편으로 뻗어있는 태백의 기상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무엇보다 내연의 정상인 향로봉에 서면 낙동정맥의 자욱한 산무리들, 한반도 최동단으로 가장 먼저 해를 맞는다는 호미곶 끄트머리를 굽어볼 수 있다는 기대 때문에 가파른 산행로지만 그리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하옥마을은 향로교에서 좁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한참을 더 내려가야 하는데 20여년전만 해도 100여호에 가까운 농가들이 터전을 잡고 살았다고 하나 지금은 30여호 남짓한 농가들만이 남아있다. 주민들은 고추와 감자, 벌꿀 등을 주로 재배하고 있다.

마을 앞을 지나 영덕 옥계계곡과 경계를 이루는 곳까지는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며 깨끗하고 운치있는 풍광이다. 오직 상옥리만이 유일하게 외부와 통할 수 있는 곳이어서 자연 그대로를 고이 간직하고 있다.

피서철을 시작으로 단풍이 짙게 물드는 늦가을까지 이곳을 찾는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아 포항의 숨은 명소로 꼽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다.


마을이장인 권갑철씨는 "하옥계곡은 골짜기가 하도 깊어 금강산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꽃들도 볼 수 있다"며 "봄에는 이름모를 꽃이피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맑은 물이 흐르며 가을에는 암벽에서부터 단풍이 무르익어 내리고 겨울에는 계곡의 아름다운 비경을 그대로 볼 수 있다"고 자랑한다.

◈ 위 치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 산 224 일원 계곡(동사동~새태양지까지)

◈개 요

포항시 최북단에 북으로 청송군 부동면, 동으로 영덕군 달산면, 남으로 포항시 송라면 에 인접하고 있으며, 동사동 계곡에서 새태양지 계곡까지 약 12km구간에 면적은 600,000㎡ 태백산맥의 지맥인 동대산, 향로봉 계곡이 합쳐진 영덕 오십천의 발원지이며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르고 풍광이 좋아 행락철을 전후해 산림욕을 즐기기에 좋음 )

◈ 현지교통

포항시외버스터미널 앞에서 06:00, 10:40출발(90분소요)

◈ 도로안내

경부고속도로 영천IC→영천시 자양면→죽장면 하옥계곡(65Km)포항시내→연하재→기계면→죽장면(50분소요)

◈숙박 및 맛집

영덕 옥계계곡 내에 옥계식당민박(732-3801), 청송얼음골에 수부정식당민박(874-0303), 포항시 하옥계곡 안에 하옥산장식당(262-7885), 청하면에 비학산생칼국수(261-7300)

◈ 문의

포항시청 홈페이지(www.ipohang.org)
죽장면사무소(054-243-3002~3)

CBS포항방송 김재원기자 jwkim@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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