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서는 사고 방지를 위해 남녀 수면실 분리 등을 추진하고 있지만, 찜질방 안에서 여자 손님을 성추행하는 사건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11일 포항남부경찰서는 자신이 일하는 찜질방에서 10대 여성 손님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찜질방 직원 장모(58·남구 해도동)씨를 붙잡아 조사했다.
오천읍의 한 찜질방 직원인 장씨는 이날 새벽 3시40분께 찜질방 내에서 잠을 자고 있는 이모(17)양의 몸을 더듬다가 이양이 잠에서 깨는 바람에 덜미를 잡혔다.
장씨는 경찰 조사에서 ''''이양이 배를 드러내 놓고 잠을 자는 모습을 보고 나도 모르게 욕심이 생겼다''''고 진술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는 포항의 한 대학에 다니는 박모(여·21)씨가 남구 대보면 D찜질방에서 잠을 자던 새벽 2시30분께 남자 손님에 의해 추행을 당했다. 박씨의 신고로 현행범으로 경찰에 붙잡힌 유모(30·충북 진천군)씨 역시 ''''순간 충동''''을 참지 못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눈에 띄는 것은 피해 여성들 대부분이 미성년자이거나 20대 초반의 여성인 데 반해, 가해 남성들 대부분이 중년층 이상이라는 점이다.
최근 발생한 사건은 물론 지난해 8월에도 남구 대도동 B찜질방에서 17살 여성을 강제추행한 50대 후반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찜질방이 갈 곳 없는 10대들의 주요 잠자리로 이용되는 경향이 있고, 성추행범 중에는 나이 지긋한 상습범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피해 여성들 중에는 처벌도 가벼운데 괜히 창피하기만 하다는 이유로 신고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법원이 찜질방 성추행범에게 실형을 선고한 선례도 있으므로 적극적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