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케의 묘미는 영화 속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에서 적에게 붙잡힌 주인공 알그렌(톰 크루즈 분)은 잠에서 깨어나자마자 "사케!" 를 외친다.(물론 영화 자막은 "술!"로 나왔지만) 영화의 전체적 맥락과는 무관하나 얼마나 사케 맛이 그리웠으면 다친 몸으로도 사케을 찾겠는가.
아쉽게도 톰 크루즈가 찾았던 사케는 따뜻하지 않았다. 실제 화면에서도 김이 올라오지 않지만 톰 크루즈가 마신 사케가 고급이었다면 더더욱 찬 사케를 가능성이 높다.
사케는 쌀의 정미율(쌀을 깎고 남긴 정도)과 주조기술에 따라 다이긴죠(大吟釀, 정미율 50% 이상), 긴죠(吟釀, 정미율 60% 이상), 준마이(純米, 쌀, 물, 누룩으로만 만든 사케), 혼죠조(本釀造, 정미율 70% 이상), 후츄슈(普通酒, 정미율 80% 이상)로 나뉜다. 정미율이 낮을수록 일반적으로 고급이며 준마이 다이긴죠처럼 정미율 50%에 쌀로만 만든 사케는 최고급주로 친다.
보통 사케를 데워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저급 사케일수록 그 향이 부족해, 술의 온도를 올려서 부족한 향을 보충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고급 사케를 데워먹으면 오히려 본연의 맛과 향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가진 사케는 일반 술을 마시듯 음용해도 좋지만 이왕이면 사케만의 풍취를 즐길 수 있는 음용법을 이용해 보자. 사케 음용법은 와인의 그것과 유사하다.
먼저 투명한 잔에 사케를 담아 달빛에 살짝 비춰 빛깔과 투명도를 감상한다. 다음으로 술잔 안에 코를 깊숙이 넣어 사케 고유의 향을 즐긴다. 마지막으로 혀를 감아서 치아 뒷면에 천천히 비비면서 입속 가득히 퍼지는 향을 음미하면 ''제대로 된 사케 감상법'' 완성이다.
마신 술은 뱉아내야 하나 불황인 요즘, 술 한 모금도 아까우니 그냥 마시도록 하자.
최근 사케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요릿집이 유행하면서 사케를 마시고 다음날 숙취를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런 술은 사케가 아닌 시중에 유행하는 싸구려 ''합성주''에 불과하다.
합성주는 쌀을 깎지 않은 채 숙성을 거의 거치지 않은 술을 말한다. 쌀 도정 단계에서 배아부를 같이 깎게 되는데 배아부에는 숙취를 유발하는 아플라톡신이 함유되어 있다.
즉 합성주를 마실 경우 술에 섞인 알코올이 변한 아세트알데히드(숙취 유발물질)에다가 배아부에 함유된 아플라톡신이 한꺼번에 몸에 들어오게 되는 셈이다제대로 된 후츄슈(보통주)만 마셔도 숙취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신촌에서 사케 전문 퓨전 요리점 ''간바리야''를 운영하는 강윤석씨는 사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사케를 마시면 머리가 아프다는 생각은 선입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는 쌀을 몇 천년동안 먹어온 민족이라 쌀로 만든 사케가 오히려 몸에 잘 맞는다. 숙취가 없는 사케는 몸에서 받아들이기 가장 편안한 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