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로 돌아온 김세아 "떨리지만 행복해요~"

연극 <굿바디>, 12/9~3/14 대학로 두레홀 3관

드라마 ''서울 1945''가 끝난 지 한달여… 6일 오후 대학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탤런트 김세아의 열굴에서는 가벼운 긴장과 흥분, 여유로움이 함께 배어 나왔다.

김세아는 9일 막을 올리는 연극 <굿바디>에서 주연으로 나서 1인 4역의 연기에 도전한다. 평생 처음으로 경험하게 되는 연극 무대이다.

▲ 연극무대에 대한 갈망, 그리고 한 통의 전화

연기전공이 아니어서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왔다는 김세아에게 연극 무대는 반드시 올라보고 싶은 곳이었고 그러던 중 한통의 전화를 받게 됐다.

"평소 존경했던 연출가 이지나 선생님으로부터 온 전화였어요. 선생님이 ''연극 한번 해보지 않겠느냐''고 해서 어떤 작품인지도 물어보지 않고 무조건 하겠다고 했죠"

김세아는 "주변 사람들에게 <굿바디(Good Body)>라는 연극을 하게 됐다고 말하니 ''''굿바디''라서 <굿바디>를 하는거야? 야한 연극 아냐?''라는 반응을 보였다"라며 출연 결정 당시를 생각하며 웃음을 보였다.

김세아는 그러나 "우리 작품은 일반적으로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가 아닌 진정한 ''굿바디''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의미있는 연극"이라며 작품에 대한 애착과 기대감을 내비쳤다.

"저를 몸짱 탤런트로 불러주시는 것은 고맙지만 얼짱에 몸짱, 피부짱까지 성형천국으로 변해가고 있는 지금 상황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지나치면 자신을 잃게 되는 거잖아요. <굿바디>는 이런 외모지상주의에 일침을 가하고 모두가 진정한 자신을 찾자는 연극이에요"

작품에 대해 설명하는 김세아의 눈빛은 유난히 반짝거렸다.


▲ "아직도 떨리고 두근거린다"

<굿바디>는 <버자이너 모놀로그>의 작가 이브 엔슬러가 세계 각지의 여성들을 인터뷰한 내용을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김세아는 이번 공연에서 랑콤의 모델이었던 이사벨라 로셀리니와 양아버지에게 성폭행당한 뒤 가슴을 잘라낸 니나, 사랑을 받기 위해 성형중독에 걸린 티파니, 보톡스 부대의 일원 등 1인 4역을 하게 된다.

''처음 해보는 건데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김세아는 "솔직하게 역량이 달려요"라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한 캐릭터당 4~5분을 혼자서 1인극으로 모든 것을 보여줘야 하는데, 너무 떨리고 힘들었어요"라며 첫 연극무대 도전의 고충을 털어놓았다.

"드라마 촬영 때는 NG가 나면 다시 하면 되지만 연극은 그럴 수 없잖아요. 연습 때 틀려서 ''죄송하다''고 말하니까 연출 선생님이 ''여기가 카메라 앞인줄 알아''라면서 불호령을 내렸어요"

김세아는 배역 중에서 티파니 역이 좀처럼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심지어는 꿈 속에서도 나타난다고 했다.

"나름대로의 아픔 때문에 성형을 계속하는 여성인데, 자칫 그 내면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할 경우 단순히 성형중독에 걸린 푼수 여성으로 보여질 수도 있고, 그 모습이 김세아 나 자신인 것으로 관객들에게 잘못 비쳐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다"고 속내를 밝혔다.

▲ "내 몸은 내 자신이야 평화롭고 가득찼어"

a
김세아의 극중 대사 중에 "배야, 내 배야. 사람들과의 즐거운 만찬이 사실은 내가 가진 행복임을 깨닫게 해줘"라는 구절이 있다.

김세아는 "그 대사가 와 닿는다"며 "사람들과 밥먹는걸 좋아하고 좋은 사람들과 함께 맛있는 걸 먹으면서 얘기하는 시간이 그 무엇보다 즐겁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솔직히 말해서 연예인이라 뱃살이나 외모에 신경을 너무나도 많이 썼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조금더 편해지고 여유로워질 필요가 있다, 너무 집착할 필요는 없다''고 느끼게 됐어요"

"배 좀 나오면 어때요" 한국 대표 몸짱의 입에서 결국 튀어나온 말이다.

▲ 연극과 함께 달라진 나 "깊고 넓은 연기자로 거듭나고 싶다"

a
김세아는 연출가 이지나에 대해 "무섭고 배우를 몰아붙이지만 배우가 가진 장점을 끌어낼 줄 아는 힘이 있고 나 자신이 그것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김세아는 "연습이 시작된 뒤 연출가로부터 매일 내 이야기를 에세이로 써오라는 숙제를 냈고, 몇주동안 밤잠을 설치면서 써간 글을 바탕으로 연출가와 토론하면서 각색 작업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선생님은 너희와 함께 공동작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죠. 처음 해보는 작업이었지만 그 시간이 너무 좋았고, 소중한 경험이었어요"

김세아는 함께 공연하는 배우들에 대해서도 "모두 착하고 스스럼없이 대해주어서 즐겁게 작업하고 있으며, 특히 전부 담배를 안 피워서 더 좋다"고 웃었다.

김세아는 인터뷰 마지막에 배역 중 한 명인 이사벨라 로셀리니의 대사를 들려주었다.

''회사는 나를 강하다는 이유로 해고했지만 난 사람들에게 립스틱보다, 아이섀도우보다 더 가치있는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었어''

"그게 배우들의 욕심이고 기쁨이겠죠. ''굿바디''만이 아닌 멋있는 연기자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배우 김세아의 더 깊고 넓어진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굿바디>는 9일부터 내년 3월 14일까지 대학로 두레홀 3관에서 공연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