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소속인 김용서 수원시장의 추태 연루 여부가 쟁점이 되면서 여야가 연일 치열한 정치 공방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이번 사건이 한나라당에서 고질병처럼 계속되고 있는 성추문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CBS의 첫 보도가 나온 5일 서영교 부대변인은 "끊임없는 한나라당의 성추태가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답답하다"고 포문을 열었다.
현지 교민의 구체적인 증언이 나온 6일에는 우상호 대변인이 직접 나서 "이 문제를 덮기 위해서 강재섭 대표께서 또 사회봉사활동을 하러 가실 것이냐"며 공세를 이어갔다.
민주노동당도 여성위원회 명의의 논평을 통해 "한나라당은 모든 당직자와 소속 공직자에 대한 실효성 있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실시하라"고 가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열린우리당과 민주노동당이 기초적인 사실도 확인하지 않은 채 무차별적으로 비난 논평을 내는 것은 한나라당에 대한 의도적인 흠집내기"라며 맞서고 있다.
한나라당은 무엇보다 김용서 수원시장의 사건 연루 의혹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박영규 수석부대변인은 5일 "확인 결과 수원시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러한 일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며 CBS 보도의 신뢰성 자체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러나 6일 CBS가 수원시 공무원들의 추태와 관련된 현지 교민의 구체적 증언을 보도하자 박영규 부대변인은 "보도 내용을 아무리 훑어봐도 ''수원시장이 추태를 부렸다''는 내용은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박영규 부대변인은 이어 "자치단체장이 한나라당 당원이라고 ''소속 공무원들의 비위까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도를 지나친 주장이며 정치공세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김용서 수원시장 엄호에 적극 나서는 것은 한나라당에게는 ''아킬레스건''이나 다름없는 성추문의 고리를 끊기 위한 절박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연희 의원 여기자 성추행 사건''을 비롯해 ''박계동 의원 술집 동영상'' 등 한나라당에서는 그동안 성추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져왔다.
특히 최근에는 강재섭 대표가 광주 해방구 발언을 물의를 빚은 김용갑 의원을 대신해 사회봉사활동까지 벌이는 마당에, 이재웅 의원이 부적절한 성 관련 발언을 쏟아내 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당 소속 자치단체장까지 성추문에 연루된다면 한나라당은 현재 지도부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참정치 운동''이 무색하게 그야말로 ''성추행당''으로 완전히 낙인이 찍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용서 시장 본인이 수원시 공무원들의 도하 추태에 연루됐는지 여부는 아직 정확하게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대변인단이 나서서 국제적 성추태를 감싸다니 역시 성추행 정당 한나라당(6일 서영교 부대변인)"이라며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어 한나라당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