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기상-지구역학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는 라인하르트 보엠 박사는 "알프스 지역이 1300년만에 가장 따뜻한 시기를맞고 있다"고 밝혔다.보엠 박사는 <1300년만의 따뜻함>은 지난 2003년 3월부터 2006년 8월까지 유럽 각국의 연구소들이 함께 공동연구한 결과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동연구는 알프스 산맥주변 동서남북 네 곳을 에워싸는 지역의 기후변화를 재구성하는 작업이다.즉,프랑스의 로네(서쪽)-헝가리의 부다페스트(동쪽)-이탈리아의 투스카니(남쪽)-독일의 누렘베르그(북쪽)를 잇는 지역내부가 대상이다.
알프스 지역의 온난화는 1980년대부터 시작됐으며,10세기와 12세기때 나타났던 온난한 기후와 비슷하다고 보헴 박사는 말했다.이와 관련해 1980년대부터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등 온실효과을 빚어내는 가스가 많이 배출되면서 기온을 상승시키는 작용을 한 것으로 공동연구보고서는 밝혔다.
보헴 박사는 "앞으로도 점점 더 따뜻해질 것은 의심할 나위가 없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이 지원하는 이 공동연구작업은 지난 250년동안 알프스 지역을 중심으로 축적된 기후관련 데이터를 균일화하는 것을 목표로하고 있다.
한편 오스트리아의 유명 스키리조트들은 이상고온 현상으로 눈이 오지 않으면서 존폐의 위기에 몰리고 있다.
아를베르크에 있는 세인트 안톤 리조트의 경우 슬로프 대부분이 눈없는 녹색잔디 그대로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스키장 개장을 연기했으며,관광객들에게 하이킹등 대체프로그램을 홍보할 정도.
보통 오스트리아 스키 리조트는 매년 11월말에서 12월 초에 개장해왔다.안톤 리조트의 윌마 힘멜프로이드포인터 지배인은 "안톤 리조트는 슬로프의 80%를 인공눈으로 덮을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의 기온상승은 아무런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오스트리아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키 월드컵도 눈이 내리지 않아 취소되기도 했다.
이밖에 러시아 모스크바는 12월 1일 기온이 영상 4.5도를 기록했는데 이같은 수치는 1879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온도로 나타났다.
유럽지역 전반에 이상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12월 겨울에 꽃가루가 날리고,눈이 내리지 않거나 녹으면서 스키장이 존폐위기에 몰리는가 하면,시베리아 곰은 겨울잠을 자지 못하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