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2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애니메이션 영화 ''치킨런(Chicken Run, 2000)''의 한 장면을 연상케 하는 사진 한장이 화제다.
화제의 사진은 미국 뉴저지주 교통부 산하 뉴저지 트랜짓이 추수감사절을 하루 앞둔 22일 공개한 CCTV 화면으로 뉴저지의 한 전철 플랫폼에 무리를 지어 앉아있는 칠면조들의 모습이 눈길을 끌고 있다.
같은 날 AP통신 등 외신들은 "칠면조들이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뉴저지를 탈출하기 위해 뉴욕행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라는 내용과 함께 화제의 사진을 소개했다.
미국 뉴저지 트랜짓 대변인 댄 스테셀은 "22일 오후 지하철 관리자로부터 십여마리의 칠면조들이 전철 플랫폼에 떼지어 모여있다는 내용의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시 CCTV화면에 잡힌 모습만 보면 칠면조들이 전철이라도 탈 태세였다"며 "칠면조들이 추수감사절을 맞아 희생당할 수 밖에 없는 자신들의 운명을 직감하고 열차를 잡아타려던 모양"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칠면조들이 대기하고 있던 플랫폼에는 뉴욕 서펀행 열차가 도착하려던 참이었는데, 실제로 CCTV에 포착된 화면에 등장한 10여마리의 칠면조들은 플랫폼의 안전선 바깥에 무리를 지어 앉아있는 모습이다.
지하철 관계자들은 "칠면조들이 대체 어디서 나타나 어떻게 플랫폼까지 갈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열차가 지나가고 난 뒤 칠면조들이 사라졌는데 또 어디로 향했는지는 우리로서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칠면조들의 깜짝 등장은 전철 플랫폼에서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램지 시내 곳곳에서 칠면조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돌아다니는 바람에 출근시간 교통혼잡이 가중됐다는 것.
이 지역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이 날 오전 "칠면조들이 거리를 휘젓고 다닌다"는 내용의 불만섞인 항의전화가 여러통 걸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원봉사단체인 램지 구조대 에렉 엔드레스 대표는 "칠면조들이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는 제보전화를 종종 받곤 한다"며 "칠면조들이 탈출을 시도하려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