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페더러, ''나달은 한 수 아래''

세계 랭킹 1, 2위 간 대결 ''현대카드 수퍼매치''서 2-1 승리

페더러
세계 테니스 1인자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라이벌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꺾고 올해 최종전을 마감했다.

세계랭킹 1위 페더러는 2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카드 슈퍼 매치Ⅲ 로저 페더러 vs 라파엘 나달''에서 랭킹 2위 나달을 세트 스코어 2-1(6-3 3-6 6-3)로 물리치고 테니스 지존임을 재확인했다.

이로써 페더러는 올해 나달과 상대전적 3승 4패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통산 전적은 4승 6패.

두 선수의 맞대결은 세계 랭킹 1, 2위 간의 빼어난 기량과 함께 테니스의 진수를 선보였다. 자로 잰 듯한 강서브가 일품인 페더러는 예의 180km에 육박하는 서브를 선보였고 랠리가 장기인 나달은 좌우 코너를 찌르는 스트로크와 강약을 조절한 샷을 구사했다.

1세트는 페더러의 승리. 강서브를 앞세운 페더러는 1, 3번째 자신의 서브게임에서는 한 포인트도 허용하지 않은 완벽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그러나 2세트 나달이 몸이 풀린 듯 반격에 나섰다. 첫 경기를 퍼펙트로 따낸 나달은 예의 빠른 발과 운동능력을 앞세워 강력한 스트로크로 페더러를 밀어붙였다.

2-1로 나달이 앞선 4번째 경기부터는 서로 긴장이 풀리고 국내팬들을 위한 서비스를 의식한 듯 랠리쇼가 벌어졌다. 네트를 살짝 넘기는 공방이 이어지는가 하면 나달이 뒤로 흘러가는 공을 쫓아 보낼 방향을 보지도 않고 스트로크를 하는 묘기가 벌어졌다. 1만여 관중의 탄성이 절로 나오는 플레이.

하지만 3세트 들어서는 승부를 의식한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하지만 역시 승리는 ''황제'' 페더러의 것이었다. 페더러는 3-3로 맞선 7번째 경기부터 장기인 강서브를 앞세워 내리 3판을 따내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페더러와 나달은 경기 후 "많은 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를 해 행복하고 기쁘다"면서 "친절한 한국팬들을 위해 나중에 다시 오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페더러는 이날 밤 카타르로 출국하고 나달은 오는 22일 오전 출국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경기는 당초 세계 랭킹 1, 2위 간 대결로 1만 3,000여 석이 매진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2층 관중석 군데군데 빈자리가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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