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의 이라크포로에 대한 학대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이번에는 미군에 의해 100여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감금돼 고문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5일 독일 주간지 ''''리포트 마인츠''''는 국제적십자의 발표를 인용, ''''지난 1월~3월 사이 미군에 의해 수감된 10대 이하 미성년자들의 수가 107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국제적십자 대변인 플로리안 베스트팔은 ''''우리가 파악한 수만 107명이며 이들 중 일부는 악명높은 아부 그레이브교도소에 수감돼 있다''''며 ''''미군 외에 다른 외국군대가 체포한 청소년 수까지 감안하면 이 수는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적십자측은 ''''아부 그레이브교도소에서 근무한 헌병인 새뮤얼 프로밴스가 한 헌병이 15세~16세 정도 된 이라크소녀를 성폭행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말했다''''며 ''''당시 이 헌병은 겁에 질린 소녀가 있는 방에 들어가며 이미 옷을 반 정도는 벗은 상태였다''''고 상세한 가혹행위 내용까지 밝혔다.
또, 프로밴스는 ''''16살 먹은 소녀에게 밤새도록 물을 퍼부어 추위에 떨게 한 뒤 방치했고 다음날 아침 보니 진흙투성이가 돼 있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의 어린이지원 산하기관인 UNICEF도 지난달 공개된 자료를 인용하며 ''''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카라발라에서 어린이들이 연행된 사실이 확인됐고 현재 이들이 움카사르에 있는 한 교도소에 수감돼 있다''''고 밝혔다.
UNICEF측은 ''''무엇보다 우려되는 것은 이들이 적절한 법적 절차에 따라 체포된 것이 아닌데도 가족이나 친지와 연락도 할 수 없어 어떤 대우를 받는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독일지부는 미국정부에 이들 어린이들의 신원을 공개하고 처우개선을 해달라는 청원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