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 점프를 하다'' ''혈의 누''그리고 최근 개봉작 ''가을로''를 연출한 김대승 감독이 감독을 꿈꾸는 젊은 예술인들과의 대화에서 상업영화 감독으로서의 고민을 털어놨다.
김 감독은 13일 오후 6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CJ YOUNG 페스티벌'' 첫날 전문가와의 대화시간에 초청돼 미래의 감독들과 한시간동안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김 감독은 이 자리에서 한 참석자로부터 ''명작을 만들고 싶다는 감독으로서의 욕심''에 대한 질문에 "최근에 본 영화중에서는 배창호 감독의 ''길'' 이나 박흥식 감독의 ''사랑해 말순씨'',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사이드웨이즈'' 켄 로치 감독의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같은 완성도 높은 작품을 감명깊게 봤다"면서 "하지만 감독 데뷔 초창기에 제작자 앞에서 연출 오디션을 보는 자리에서 러시아 예술영화 얘기를 언급했다가 퇴짜 맞은 적도 있다. 이후 다시는 제작자 앞에서는 예술영화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어 "언젠가 ''동경이야기''나 ''기쁜 우리 젊은 날'' ''만다라''같은 훌륭한 작품을 제작자 눈치 안보고 만들고 싶다"는 감독으로서의 욕심도 피력했다.
임권택 감독의 연출부로 10년넘게 거장의 어깨너머로 도제 수업을 받은 김대승 감독은 임 감독의 작품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사랑, 집념에 대해 극찬하기도 했다.
그는 "임 감독님께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하겠다고 말씀드리니 ''너 스스로를 의심해 보라''고 말씀하셨다"면서 "항상 만들려고 하는 감독의 입장에서 자기 작품에 대해 의심하고 재해석을 하면서 철저하게 검증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임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개봉한 ''가을로''를 통해 비로소 임 감독으로부터 처음으로 인정받아 기뻤다는 김 감독은 "감독으로서 뿐만아니라 어떻게 사는 것이 존경받으며 살 수 있는 것인지를 가르쳐준 인생의 대 스승"이라고 덧붙였다.
질문에 나선 한 단편영화 감독이 "사회적으로 무거운 소재인 동성애를 다룬 영화를 하셨는데 저역시 여성 동성애 영화를 찍으면서 과연 내가 얼마나 소재에 대한 이해를 하면서 찍었는지 고민했다"는 얘기를 꺼내자 김 감독은 "당시 개봉무렵 홍보팀에서 이 영화가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고 말하라는 요청을 했었는데 결국 제가 그들이 시키는대로 동성애 영화가 아니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천번은 얘기한 것 같다"며 "스스로 제 작품에 대한 주제를 정확히 밝히지 못한 것에 대해 굉장히 고민했었다"고 했다.
한편 김 감독은 예비 감독들에게 "톨스토이 세익스피어 같이 플롯을 완벽하게 구축해낸 거장들의 고전 작품을 많이 읽고 공부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꼭 고전 읽기 등 공부를 많이 하기를 권한다"는 조언도 빼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