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기금이 지난해 조달한 2달러 지폐는 무려 1억 2200만 달러(약 1147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지난 1991년부터 2000년까지 주문한 액수의 두배에 달하는 것이다.
연방준비기금의 현금유통부 차장인 마이클 램버트는 ''''이렇게 2달러짜리 지폐의 수요가 폭등하는 것을 인지한 것은 지난 2001년 초''''라며 ''''당시 연방준비기금은 9200만 달러(약 865억원) 정도의 2달러 지폐를 주문했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2달러지폐가 이처럼 갑자기 많이 필요해진 이유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미국내에서 성업하고 있는 스트립쇼장을 지목하고 있다.
이 스트립댄스장에서는 손님들이 잔돈을 바꿀 때는 반드시 시중에서 보기 힘든 2달러 지폐로 바꿔주는데 결국 이 돈은 다시 댄서들의 속옷에 꽂히거나 바텐더들에게 팁으로 지불된다.
전직 스트립댄서이자 현재는 스트립업소 1,000 여 곳이 등록된 클럽연합회 회장인 앤절리나 스펜서는 ''''댄서들이 우선 2달러 지폐를 선호하는데 2달러 지폐가 소액권으로 유통되면 아무리 인색한 고객이라도 최소한 팁을 1달러가 아닌 2달러는 주게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거스름돈으로 희귀한 2달러짜리 지폐를 줘 광고효과를 노리는 업소도 있다. 와인전문점 사장인 브루스 깁슨은 ''''거스름돈을 2달러짜리로 주면 손님들이 우리 가게를 기억해 다시 찾아온다''''고 말했다.
정면에 토머스 제퍼슨이 인쇄된 이 지폐가 처음 쓰인 것은 1776년으로 여러 차례의 디자인 변형을 거쳐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에게 선물을 사라고 주는 용돈도 2달러자리로 준비하는 사람도 있으니 설날을 앞두고 은행에서 신권지폐로 바꾸는 한국의 모습과 비슷하다.
일부에서는 이처럼 정부가 2달러 지폐를 마구 발행하면 인플레이션을 조장할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미국 통화협회의 동전 및 소액권 전문가인 로버트 호지는 ''''이 2달러 지폐가 주로 유럽과 캐나다에서 유입되는 것을 확인했다''''며 ''''외국돈을 미국 다러로 교환하다 남은 잔돈을 외국은행들이 2달러짜리로 처리하는 예가 많은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