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해진 농작물 절도 대규모·지능화…대낮 싹쓸이까지

경찰 "농가 주변에 순찰차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

매년 가을 수확철마다 되풀이 되고 있는 농산물 도난사건이 갈수록 대규모화 되고 있다.

특히 절도범들의 수법이 점점 지능화 되는 것은 물론 대담해져 농촌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6시께 충북 진천군 문백면 구곡리 모 마을회관 공터에 임모씨(53)가 보관 중이던 벼 40kg 34포대가 도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당시 벼 46포대가 있었지만 용의자는 그 중 34포대를 훔치고 나머지 12포대는 다시 비닐로 덮어놓아 주인을 속이는 등 절도범의 수법이 지능적이었다.


특히 이날 도난 당한 벼 46포대는 마을 주민들이 쉽게 지나다니는 마을회관 앞에 있었지만 용의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훔치는 대담함을 보였다.

피해자 임씨는 "농촌 주민들은 농작물을 자식보다 더 귀하게 생각한다" 며 "올해 수확한 농작물 대다수를 도둑맞아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되는지 막막하다" 고 말했다.

앞서 영동경찰서는 지난 2일 가로수 감을 몰래 딴 김모씨(45)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달 10일 오전 3시 20분께 자신의 화물차량을 끌고 다니며 영동읍 계산리 영동천 변에 심겨진 가로수 감 300여개를 몰래 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전 8시 30분께 영동군 양강면 A씨(41)소유의 감나무에서 감 30박스(300만원 상당)가 도난당했다.

이처럼 올들어 농산물 절도사건이 예년에 비해 지능적이고 대규모화 되고 있어 농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매년 수확철만 되면 농산물 도난 사건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올해는 더욱 지능적이고 대담한 것은 물론 대규모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라며 "농가 주변에 순찰차를 추가로 배치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고 말했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