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전직PD에 대한 전관예우(?)는 출입증·주차 해결

드라마 경쟁력 향상을 위한 첫 단추 꿰기 시작, 25일 ''MBC Fellow''열어

MBC
MBC가 케이블까지 가세된 드라마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대안으로 방송사 드라마국에 몸담았던 전직 PD들 ''껴안기''에 나섰다.

MBC 최문순 사장은 지난 25일 전현직 드라마 PD 간담회인 ''MBC Fellow''를 한 식당에서 열고 외주제작자로 나서면서 활발하게 드라마 프로그램을 제작해온 전직 PD들과의 관계 재정립에 나선 것.

이날 행사에는 MBC 최문순 사장을 비롯해 신종인 부사장, 장태연 TV제작본부장, 고석만 특임이사, 정운현 드라마국장, 김남원 부국장 등과 최종수, 유흥렬, 김성희, 이연헌, 이관희, 김승수, 황인뢰, 이승렬, 이진석, 안판석, 정세호, 장용우, 김윤철 등의 퇴직프로듀서들이 참석했다.


최문순 사장은 "변화하는 시대에 발빠르게 적응해 모두가 한마음으로 좋은 드라마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그 말에는 MBC의 가족적 정서를 향유하는 전직 프러듀서들이 가급적 양질의 드라마들을 MBC와 우선적으로 계약을 맺자는 유대강화의 속뜻을 담고 있다.

드라마 국장까지 역임한 전직 PD들과의 이날 간담회에서 풀어야 할 난제는 많았지만 가장 먼저 해결을 원했던 민원은 바로 출입문제와 주차문제. 한 때는 자신의 직장으로 20여년 가까이 몸담았던 원로들과 중진 PD들은 밖으로 나가자 마자 하루 아침에 방송사 출입문제에서부터 곤란을 겪게 된 것. 또 주차장도 방문자 주차로 이리저리 옮겨다니느라 허둥지둥하기 일쑤였다.

이날 자리에 참석했던 한 전직 PD는 "그래도 한 때 열정을 바쳤던 방송사였는데 마음놓고 선후배들을 만나러오는데 첫 장애가 출입문제부터 발생하니까 좀 답답하고 서운하더라"면서 "여전히 선후배로 지내는 현직 PD들과 본격적인 논의를 하기전에 이같은 장벽이 먼저 생겨서 답답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방송사 드라마 외주제작비율이 그 어느 때 보다 높고 중요성이 날로 높아져 가는 상황에서 함께 윈윈해야 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을 절감하는 방송사입장에서도 이런 등잔밑이 어두운 현실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결국 이날 복잡한 방송사와 외주 드라마 제작 PD 선후배간에 풀어야할 현안문제의 제 1순위부터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 장태연 제작본부장은 "일단 전직 PD 선후배들의 출입증과 주차문제부터 즉시 해결할 계획"이라면서 "앞으로 우수한 전직 PD들과 MBC 간의 긴밀한 관계 설정을 위한 첫걸음을 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비공식적으로 연말에 모이는 자리는 있었지만 공식적으로 전현직 드라마 PD들이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MBC가 드라마왕국 재건에 사활을 건 만큼 앞으로 전현직 제작자간의 모임을 정례적으로 마련하며 공격적인 공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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