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실시한 우주인 2차 선발에서 1200 대 1의 경쟁을 뚫고 후보 30명에 포함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나노디지털구동연구단 소속의 박사과정 5년차 이소연(28·바이오시스템학과 박사과정·사진) 연구원은 "엔지니어가 중요하다는 말은 하면서 공학분야에 예산을 지원하는 것을 아까워하는 사회 풍토를 바꿔보고 싶다"는 말로 선발 소감을 대신했다.
광주 과학고와 KAIST 기계공학과에서 학사와 석사학위를 받는 이 연구원이 이번 우주인 선발 지원 동기에 대해 "어릴 적 SF영화를 좋아했고, 우주선의 남성 조종사 틈에 끼어 있는 단 한 명의 여성 박사의 역할을 보면서 우주인에 대한 꿈을 키워왔다"며 "이번 행사를 통해 그동안 잊었던 꿈을 되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근육과체중일 정도로 운동을 좋아하는 이 연구원은 키 164㎝에 체중 58㎏으로, 이번 시험에서도 팔굽혀 펴기 36개로 여성 최고기록을 세운 태권도 공인 3단의 당찬 여성이다.
이 연구원은 "심사위원이 그만하라고 하더군요. 30초 정도 시간이 남아 남들 하는 것을 돌아보기도 했습니다. 체력이라면 누구 못지 않게 자신있다"면서 "평소 운동과 공부를 열심히 해와 이번 우주인 선발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은 없지만 지금까지의 생활 자체가 우주인에 딱 맞아 떨어지는 삶이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남다른 체력과 함께 대학원 석사 과정을 밟을 땐 남들 4학기에도 벅차 하는 학위논문을 3학기 만에 받은 재원이기도 하다.
■ 우주인 2차 선발자 명단
강석진(29·공군사관학교 교수), 고산(30·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권기원(40·한양대 교수), 김길주(36·대한항공 부기장), 김영기(35·바콤㈜ 차장), 김영민(33·기초과학연 연구원), 김영준(30·미 워싱턴대 박사과정), 김정익(32·LS전선중앙연구소 대리), 김학창(41·공군 소령), 류승윤(32·삼성SDI 연구원), 류정원(33·㈜아이티매직 CTO), 박내천(38·외교부 서기관), 박지영(23·KAIST 석사과정), 배천호(38·미 조지아공대 박사과정), 백윤형(43·국방기술품질원 연구원), 안정화(30·서울대공원 큐레이터), 안형준(28·동아사이언스 기자), 윤석오(29·한양대 교직원), 이병수(37·㈜이프러스 부장), 이소연(28·KAIST 박사과정), 이진영(36·공군 소령), 이한규(33·삼성SDI 연구원), 이호용(27·광주과학기술원 석사과정), 임동우(29·소니코리아 사원), 장규진(37·현대차 차장), 장준성(25·경찰), 정형석(39·공사 교수), 조성욱(49·중앙대 교수), 최아정(24·서울대 석사과정), 한승희(31·SBS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