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할례 재시술하라" 유태교 정통파 성인식 거부 논란

호주 시드니의 유태교 정통파 랍비들이 한 13세 소년의 바르 미츠바(13세 남자 성인식)를 앞두고 소년이 생후 8일 때 시술한 할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유태인이 아니라며 할례를 다시 받으라고 지시하고 소년 모친이 이를 거부, 논란이 일고 있다.

27일 호주언론에 따르면 유태교 정통파 랍비들은 소년이 13세 생일이 되기 전 4일내로 재할례를 받지 않으면 성인식을 거행할 수 없다고 밝혔으며 이에 충격을 받은 소년의 어머니인 로스 라인스 씨가 재시술을 거부하고 진보파 시나고그를 통해 성인식을 치렀다.


유태교로 개종한 언론인인 라인스 씨는 "아들이 분명히 할례를 받았다. 정도의 차이일 뿐이다"라면서 성인식 4일전에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는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라며 "감염이 된다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라인스 씨는 "그들은 그들의 권한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자기 아들이 유태인이 아니라는 말을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고 밝히고 아들이 나치 독일에 있었더라면 분명히 "(화장용) 오븐으로 넘겨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년은 유태교 관습에 따라 생후 8일에 병원에서 한 랍비의 입회 아래 유태인 의사의 집도로 할례를 받았다.

그러나 정통파 랍비인 모쉬 구트니크 씨는 그들이 소년의 정통파 개종을 상징하는 의미로 소년의 성기에서 피 한 방울을 채취하려고 했을 때 소년의 할례가 완전하지 못한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그래서 모헬(할례 시술자)을 불러 검사한 결과 재할례가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것인데 멜번의 모헬인 허셀 골드만 박사는 26일 할례가 제대로 되려면 발기시 성기의 귀두가 전부 드러나야 한다면서 "실험을 해본 게 아니라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 박사는 소년이 개종자이기 때문에 할례를 받고 계명을 받아들이고 목욕의식을 하도독 돼 있으며 이미 소년처럼 할례를 받은 경우라면 대신 피 한 방울을 채취하게 돼 있다면서 "비극적인 일이며 소년과 모친에게 모두 슬픈 일"이라고 말했다.

구트니크 랍비는 진보파 시나고그가 "소년을 속여서 자신이 유태인인 것처럼 믿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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