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현 밴드, "이름 YB로 바꾼 이유? 음악에 대한 의지"

[노컷인터뷰] 7집 ''why be'' 발표한 밴드 YB



쉽지 않은 결정이다. 몇 년간 인지도를 높인 밴드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그 만큼 변화에, 도전에 목말랐다는 의미다.

윤도현 밴드(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가 이름을 YB로 바꾼지 2달째다. 제법 익숙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YB 뒤에는 ''윤도현 밴드''란 설명이 붙는다.

10년간 써온 이름을 바꾸는 것이 윤도현 밴드를 기억하는 이들에게는 놀랍지만 정작 YB는 "우리가 꿈꿔왔던 일"이라고 간단하게 설명한다.

"밴드의 이름을 바꾼 건 음악에 대한 우리의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동안 다양한 음악을 해왔지만 7집을 계기로 앞으로 어떤 음악을 선보이겠다는 다짐과 같다. 다시 출발점에 서는 마음으로 내린 결정이다(김진원)."

7집 ''와이 비'', 의지 드러낸 노래 여럿 수록

YB는 7집 ''와이 비(why be)''를 발표했다. 앨범 제목인 ''와이 비''는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월드컵 등을 거치면서 밴드 내부에 거품이 생기기도 했다. 윤도현 씨가 솔로 음반을 발표하고 록 이외의 음악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우리를 둘러싼 여러 시선이 존재한다. 우리만의 색깔을 낼 수 있는 음악에 깊이 들어가야 할 시기가 지금인 것 같다(박태희)."

이번 음반에 유난히 ''의지''를 담아낸 노래가 많은 것도 YB의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나 이제 떠나갈래 한 조각구름처럼 꿈을 만날 수만 있다면 혼자라도 좋아"라고 외치는 타이틀곡 ''오늘은''은 대중적 주목을 받지만 이에 따르는 여러 오해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뜻도 담겼다.

윤도현은 직접 작사, 작곡한 이 노래를 두고 "양복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가는데 문득 ''내가 뭘 하고 있나'' 깨닫는 순간"이라며 "차를 세우고 운동화로 갈아신은 뒤 ''가자 로큰롤''이라고 외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YB가 음악으로도 밴드로도 확고해지고 싶어진 계기는 지난해 감행한 유럽 투어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해 3, 4월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3개국 8개 도시에서 영국의 신인 록밴드 스테랑코와 함께 유럽 투어를 벌인 YB는 당시의 경험을 이렇게 돌이켰다.

"스테랑코와 함께 다니면서 지금 우리가 뭘 해야 하는지 고민을 시작했다(허준)."

"유럽에서 실패를 맛 봤다. 어쩌면 다행이다. 우리에게는 기회가 됐다. 해외 진출에서 프로페셔널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를 만나는 일도 간과할 수 없다는 걸 알았다. 사실 앞으론 음악, 문화적인 기대보다 프로모션을 어떻게 할까도 관심사다(윤도현)."



11월 15일 미국행, 뉴욕에서 2회 공연 뒤 현지 프로모션

유럽 투어를 발판삼아 YB는 다음달 15일 미국으로 향해 뉴욕에서 2회 공연을 펼친다. 세간에서는 미국 진출이냐 묻지만 YB의 생각은 다르다.

"다 준비해 놓고 한 번에 터트리는 미국 진출은 아니다. 뉴욕에서 공연을 갖고 헐리우드에서 싱글을 발표한 뒤 프로모션을 펼칠 계획이다. 그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의 오리지널리티가 뭔지 찾으면서 고민할 생각이다. 지금은 시작이다(김진원)."

국내서 사랑받는 가장 대중적인 밴드로서 미국으로 향하는 이들은 "그동안 활동하면서 섭섭함과 아쉬움도 있지만 앞으로 걸림돌이 있더라도 더욱 단단해진 자신감을 갖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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