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연구가 ''빅마마'' 이혜정 "요리는 자기 수양입니다"

각종 요리 프로그램에서 입담 자랑..평범한 주부에서 요리연구가로 변신

이혜정이혜정
요리 프로그램하면 진행자가 나와 요리하는 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간장 몇 큰술을 넣어라" "몇 분간 끓여라" 등 ''명령''을 쏟아내는 게 보통이다.

이렇게 진행되는 요리 프로그램은 수능 문제풀이 방송과 다를 바 없는 교육 프로그램. 그런데 요리 프로그램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준 요리연구가가 있다. ''빅마마''란 별칭으로 잘 알려진 이혜정(49)이다.

푸근한 외모로 방송에 나와 요리를 통해 가족과 일상에 대한 얘기를 풀어나가는 이혜정의 방송은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이라기보다 음식을 통해 삶과 요리에 대한 그의 생각을 보여주는 토크쇼다.

그가 생각하는 ''요리''는 단순히 ''레시피''를 ''모방''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각으로 재창조 하는 것.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 담긴 행위인 것이다.


"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몇 큰 술을 넣어라''고 얘기해 본 적이 없어요. 최고의 음식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것이거든요. 제일 좋은 ''레시피''는 ''''자기 생각대로''''입니다''''

"음식은 자기 수양, 먹는 사람을 생각하며 만드는 것"

재료와 양념에 관해서는 너그러운 편이지만, 요리를 만드는 사람의 마음가짐에 대해선 엄격하다.

''''음식은 자기 수양이에요. 요리의 대상을 정하고 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아서 만드는 것이죠. 먹는 사람 입장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는 만든 사람의 마음을 먹는 것입니다. 마음이 담기지 않은 음식을 주는 것은 마치 ''''먹이를 주는 것''''과도 같은 것이죠.''''

이혜정의 이런 요리에 대한 철학은 그가 다른 요리연구가들과는 다른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기도 하다. ''''테크닉''''을 달달 외우며 요리를 배운 것이 아니라, 마음을 배운 후 테크닉을 배웠다.

유한킴벌리 이종대 전 회장의 딸인 그는 명가에서 태어나 결혼 후 평범한 아내로 살다가 이웃집에서부터 조용히 퍼진 요리솜씨에 대한 소문 때문에 오늘에 이르게 된 인물이다.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이 ''''요리연구가''''임을 깨달은 그는 마흔이 된 나이에 미국 이탈리아 중국 일본 등지에 요리 유학을 떠나 정통 요리법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또 그리스 멕시코 등 수십 개 나라를 돌며 그들의 대표 음식부터 궁중요리까지도 접했다. 이런 다양한 맛을 우리 입맛과 접목시킨 것이 ''''빅마마표'''' 요리다.

그의 요리 실력을 바탕으로 한 입담은 현재 SBS 라디오, EBS 라디오, 대구 MBC, 올리브채널 등의 요리 관련 프로그램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이혜정

요리 공부하는 딸과 함께 요리 학교 세울 계획 갖고 있어

남들보다 늦게 요리연구가의 길로 뛰어든 만큼 이혜정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지금까지 방송, 서적 출간 등의 일을 해 온 그는 앞으로 요리학교를 낼 계획을 갖고 있다. 특히 이 꿈은 최고의 조력자인 그의 딸과 함께 꾸는 꿈이다.

딸 고준영(25)씨는 현재 미국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있다. 딸이 대학 2학년 때 처음 요리연구가의 길로 들어서겠다고 했을 때 쉬운 일이 아니라서 걱정도 했다는 이혜정. 그러나 자신만큼 요리에 대한 열정이 큰 딸의 결심을 막을 순 없었다.

이혜정이 딸과 함께 ''기술''이 아닌 ''마음''을 전하는 요리 방법을 여러 사람들에게 전수할 수 있을 지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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