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남편 김남진(32)은 전라남도 대표, 부인 이윤경(29)은 강원도 대표다. 다른 도의 명예를 걸고 출전하지만 그래도 부부는 부부. 육상계의 소문난 잉꼬 부부 김남진-이윤경 커플은 체전중에도 짬을 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그래도 엄연히 다른 도의 대표인만큼 숙소는 다르다. ''양해를 해주지 않냐''는 질문에 아내 이윤경은 "그래도 다른 사람의 눈이 있어서 숙소는 함께 못잡겠다"고 수줍게 웃는다.
김남진-이윤경 부부가 87회 김천 전국체전에서 나란히 2관왕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지난 2002년 12월 결혼식을 올린 부부는 2003년 체전에서 나란히 2관왕에 오르며 화제를 모았다. 이번 대회에도 부부는 각각 2개 종목에 출전한다. 남편 김남진은 800m와 1,500m에 아내 이윤경은 400m, 400m 허들에 도전한다.
특히 이번 체전은 그동안의 선수생활을 마무리하는 김남진의 은퇴 무대. 그런만큼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은 것이 욕심이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이 수없이 치고 올라오는 경쟁무대에서 30대 선수의 금메달이 쉽지는 않다.
아내 이윤경은 이번 대회 역시 강력한 2관왕 후보다. 지난해 출산으로 인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만큼 이번 체전에서 자신의 트랙 복귀를 2관왕으로 화려하게 신고 하고 싶은 욕심이다.
이윤경선수는 항상 2살난 아기 민석이를 자신이 운동하는 경기장에 데리고 다니면서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아빠와 엄마를 닮아서인지 아들 민석이는 운동장에서 뛰어 놀기를 좋아한다. 이윤경 역시 "언제나 아이와 즐겁게 즐긴다는 생각으로 경기장에 나오기 때문에 훈련이 부담이 없다"며 온가족의 육상 사랑을 뽐냈다.
19일 나란히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부부는 서로의 경기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