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 현정화씨(33.마사회 코치)와 함께 한국여자탁구를 이끌었던 양영자(39)씨가 선교사로 변신해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벌이고 있다.
''''금메달 따는 기쁨은 잠시지만 선교는 감격스러운 활동입니다. 나를 필요로 하는 몽골에서 선교사 활동을 계속하고 싶습니다." 지난 1997년부터 몽골에서 선교활동을 펴온 그는 17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거행된 몽골국제대학(MIU) 준공식에 참석, 선교사로 거듭난 자신의 근황을 소상하게 소개했다.
그는 "1989년 2월 현역에서 은퇴한 뒤 남편(전 연합뉴스 기자 이영철 씨)을 만나 함께 선교 비전을 키웠습니다. 처음에는 쿠바에서 선교활동을 하려했지만 몽골을 답사한 남편이 몽골에 마음이 끌린다고 해서 여기로 오게 됐습니다"라고 몽골로 오게된 계기를 설명했다. 양씨는 2년간 몽골 현지에서 어학공부를 마친 뒤 울란바토르에서 450㎞나 떨어진 고비사막 한가운데 위치한 오지 마을로 들어갔다.
그는 그 곳에서 1년6개월간 개척교회를 만들었고, 성경을 번역하는 작업에 몰두했지만 낯선 몽골에서 적응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개척교회에서 선교활동을 하던 중 바이러스 감염으로 안면근육이 마비되는 병에 걸려 두달간 병석에 눕게되는 시련을 겪기도 했다. ''''그때는 다 때려치고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었습니다"라며 그 당시의 아픈 기억도 털어놓았다.
양씨는 그러나 "내가 아플 때 위로받을 수 있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위로를 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큰 병을 앓았던 게 오히려 큰 계기가 된 셈입니다"라고 전했다.
그는 탁구클럽 두 곳에서 30여명의 청소년 훈련을 맡고 있으며 내년 1월 일본 오사카에서 열릴 예정인 12세 이하 동아시아 호프 탁구선수권 대회에 참가할 몽골아이들도 지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