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26일 방영된 MBC
이 프로그램은 7월 25일에 이어 두 번 째로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을 다뤘다. 선원들은 117일간의 억류 끝에 돌아왔지만 대부분이 엄청난 정신적 후유증을 앓고 있으며 상당수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실현되진 않았지만 회사측이 선장을 통해 배를 좌초시키라는 명령을 내렸다는 사실에 네티즌들은 분노했다.(동원호의 소속사인 동원수산은 동원그룹 계열사인 동원산업과 전혀 무관하다.)
외교통상부의 무관심과 무능도 분노의 표적이 되었다. 한 조선족 선원은 한국정부와 회사측의 태도에 절망해 자신의 일기에 ''''세상에 믿을 놈 하나도 없다''''고 썼다. 그는 아직도 그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알콜 중독자가 되었다.
그러나 가장 기가 막힌 비극은 돌아온 선원들이 자신들의 억울함과 한(恨)을 적극 나서서 토로하기는 커녕 오히려 언론을 피하기도 했다는 사실이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을까? 사실 네티즌들을 가장 분노하게 만든 건 바로 이 점이었는지도 모른다. 더욱 놀라운 건
PD들에게 특종을 빼앗긴 기자들의 ''''밴댕이 근성'''' 때문일까? 언론도 ''''믿지 못할 놈들'''' 중의 하나인 것이다.
외교통상부와 동원수산도 할 말이 있을 게다. 실제로 외교통상부는 지난 8월 24일
잘됐다. 외교통상부와 동원수산의 억울함을 풀어주자.
국정조사건 그 무엇이건 어떤 형태로든 이 사건을 국민적 조사와 심판대 위에 올리자. 이 사건은 한미FTA, 전시작전통제권, 바다이야기 등 최근의 굵직한 현안들보다 훨씬 더 중요한 문제다.
일부일망정 이 나라에 태어난 걸 원망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규명하지 않고선 이 나라를 나라라고 할 수는 없다.
''''세상에 믿을 놈 없다''''는 말 만큼 무서운 말은 없다. 노무현 정권이 저지른 최대의 과오는 ''''무능''''이 아니다. 신뢰의 문제다. 화려한 명분을 무책임하게 함부로 휘두를수록 돌아오는 부메랑의 타격도 그만큼 큰 법이다. 부디 전라북도의 고위 공직자들이 유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