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북경원인(北京猿人), 일본 황실에 숨겨져(?)

태평양전쟁 와중에 실종됐던 베이징원인(北京猿人)의 두개골이 일본 황궁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고 중국 언론이 보도했다.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저우커우뎬(周口店) 베이징원인 유적박물관은 그동안 사라진 베이징원인 두개골 화석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인 결과 일본 황실 지하에 보관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원인은 1929년 베이징 근교 저우커우뎬(周口店)에서 발견된 것으로 50만전 인류 최초의 조상으로 알려져왔지만 태평양 전쟁 발발 이후 실종됐다.


과학계에서는 베이징원인 유골의 실종을 현대 과학의 비극으로 부르고 있다.

베이징원인유적박물관 양하이펑(楊海峰)관장은 사라진 베이징 원인의 두개골을 찾기 위해 그동안 각종 자료와 관련자들의 증언을 수집한 결과 태평양전쟁 당시 미군주둔지에 지어진 텐진의대와 베이징 셰허(協和)병원 그리고 일본에 보관돼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그 가운데 일본에 존재할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밝혔다.

텐진 의대 건물은 과거 미군 주둔지에 1982년에 지어진 것으로 당시 미군주둔지 지하실에 어떤 상자가 발견됐지만 당시에는 이를 꺼낼 도구가 없어 그대로 그위에 건물을 지었다는 증언이 있었다. 태평양전쟁 당시 국민당 정부는 베이징원인 화석이 일본에 약탈될 것을 우려해 비밀리에 미군을 통해 미국으로 옮겨가려 했으며 이 미군 주둔지가 당시 계획에 관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곳인 베이징의 셰허 병원의 경우 이병원 7층 실험실에서 해부교육을 받던 한 사람이 베이징 원인으로 보이는 화석을 본적이 있다고 진술한데 따른 것이다. 셰허 병원은 베이징 원인 화석이 보관됐던 병원이었다.

양관장은 이에 따라 톈진 의과대학 지하실과 베이징 셰허병원에 대해서는 전문가를 보내 수색작업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관장은 이와 함께 전문가들의 증언을 종합해 볼때 일본에 있을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말했다. 또 일본 산케이신문이 도쿄의 황궁 지하에 베이징원인 두개골이 보관중이라는 보도를 했었던 점도 근거로 들었다.

1941년 베이징 원인 화석을 운반하던 기차가 톈진에서 일본군의 약탈을 받았으며 일본군이 베이징을 점령한 뒤에 베이징 화석이 보관됐던 셰허 병원에 대해서도 철저한 수색을 실시했고 그 이후 화석이 실종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이 화석이 일본군을 통해 일본으로 들어가 민간에 넘겨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중국과학원의 고인류연구소 까오싱(高星)부소장도 "이전에 베이징 원인 화석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일 때 관련 인사가 일본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중국과학자들이 일본과학자들의 협조를 얻어 일본에서 베이징 원인 화석 수색작업을 벌인 적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진행된 뒤 갑자기 협조가 중단됐다"면서 일본의 모처로부터 방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까오싱 부소장은 민간차원에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외교적 경로를 통해 일본에 베이징 원인 화석이 있는지에 대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측에서는 그동안 일본이 베이징을 점령한 뒤 헌병대가 미군이 남긴 물품을 조사했지만 베이징 원인의 화석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주장해왔다.

중국에서는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과학계와 민간단체에서 ''잃어버린 조상''을 찾기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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