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풍녀 "진짜 낚싯대 이용한 낚시질, 기업광고인듯"

인터넷


"이번 개풍녀 사건은 진짜 낚시대를 이용한 낚시질이었다. 이번 사건의 경우에는 기업 광고 목적이라는 혐의가 짙다. 문제의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쓴 글에도 맥락과 무관하게 특정 기업명이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개풍녀가 입고 있던 옷을 봐도 티셔츠에 기업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 이하 방송 내용 #####

▶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민경배 경희사이버대 교수


- 개풍녀(강아지를 풍선에 매달아 날려 보내고 우는 장면으로 끝나는 동영상) 같은 동영상이 나오는 이유는 뭘까?

보통 인터넷에서는 낚시질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번 개풍녀 동영상은 진짜 낚싯대를 이용한 낚시질이었다. 보통은 장난삼아 하거나 네티즌들로부터 화제를 불러일으켜서 주목받기 위해 이런 일을 한다. 개인이 스타가 되고 싶어서 하는 경우도 있고, 특정기업이나 집단을 광고하기 위해 하는 경우도 있다. 근데 이번 사건의 경우는 기업 광고 목적이라는 혐의가 짙다. 문제의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쓴 글에도 맥락과 무관하게 특정 기업명이 명시되어 있다. 그리고 개풍녀가 입고 있던 티셔츠에 기업명이 표기되어 있었다. 그 기업은 인터넷 상에서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를 대상으로 가상의 주식 거래를 하는 사이트였다. 그런 걸로 미루어볼 때 애초부터 광고 목적으로 조작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짙다.

- 동영상을 보면 가학적인 측면이 있는데, 예전에도 이런 예가 있었나?


자신의 미니홈피 방문자 숫자를 늘리기 위해 신생아들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해서 사진을 찍어 올린 간호사가 있었다.

- 이런 일들은 비판을 받더라도 일단 화제가 되긴 하는데?

결과적으로 우호적인 방식으로 뜨느냐, 아니면 비판의 대상이 되느냐에 있어서는 큰 차이가 있다. 일단 생명체를 가지고 가학적인 장난을 치는 건 비판받아 마땅하다. 신생아나 강아지 등 보호받아야 할 유약한 생명체에게 가학적인 행위를 했다는 건 생명경시 풍조, 도덕 불감증이 심각하다는 걸 보여주는 것이다. 이번 개풍녀 경우도 어린 강아지가 그렇게 높이 띄워올려졌다는 자체만으로 동물 학대라고 할 수 있다.

- 법적으로 처벌할 수 있나?

동물학대죄로 처벌 대상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네티즌 사이에서도 고발했다는 의견도 올라오고 있다.

- 부산의 한 중학생을 폭력으로 숨지게 한 가해자의 사진을 단두대 처벌 사진과 합성한 뒤 실명을 공개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네티즌들의 의사 표현 방식이 점점 자극적이고 극단화되는 것 같다. 물론 폭력 사건을 일으킨 사람이 그에 대한 처벌을 받는 건 마땅한 일이지만 법적 절차와 무관하게 여론재판을 통한 사적 처벌이 만연해지고 있는 건 상당히 우려되는 일이다. 심각한 건 당사자의 프라이버시를 노출시켜서 사회적으로 매장시켜버린다는 것이다. 얼굴이나 신상명세와 같은 개인정보를 공개하는 건 당사자로서는 법적 처벌이나 게시판 여론재판보다도 훨씬 치명적인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사법적인 처벌보다도 네티즌에 의한 여론재판이 더 무서운 세상이 되어버린 것 같다. 특정이슈에 의해 여론이 폭발적으로 형성되는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그 여론이 건전한 방향이 아니라 자꾸 폭력적인 형태로 흘러가는 것이 문제다. 누군가를 비판하려면 정당한 수단을 사용해야지, 이렇게 폭력적인 방식을 사용한다면 비판하는 사람 역시 또 다른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 이런 건 우리나라만의 현상인가?

어느 나라든 게시판에서 폭력적이고 가학적인 여론이 나타나는 건 보편적이다. 하지만 한국의 경우 게시판 여론 문화가 다른 나라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발달하다보니 그 파급효과도 훨씬 크다.

- 외국 언론사 사이트는 게시판조차 없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각 기사마다 댓글을 달 수 있게 되어 있는데?

인터넷 이전에는 일반 시민들이 자신의 의사를 공개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별로 없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이 열리면서 지나치게 폭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인터넷 문화에 대한 반성이 필요할 텐데?

이런 일이 터지면 늘 인터넷 문화에 대한 반성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곤 하는데, 인터넷 공간이라는 건 결국 현실세계의 반영이다. 현실세계가 자꾸 자극적이고 가학적이고 폭력적인 풍조로 가다보니 인터넷에서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또 이게 다시 현실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계속 되는 것이다. 현실세계와 인터넷 공간 사이의 악순환을 어떻게 선순환으로 바꿀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단지 인터넷 문화만 건전하게 해보자는 걸로는 해결되기 어렵다. 궁극적으로는 현실세계의 우리 사회의 풍조에서부터 문제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 인터넷의 자정 기능에 대해 어떻게 보나?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자정 기능을 갖고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은 자연스러운 자정 활동이 작동하지 않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다. 특정 여론이 특정 포털 사이트를 매개로 과도하게 확산되고 있다. 쓰레기로 오염된 공간이 있으면 네티즌들이 그곳을 외면하고 다른 공간을 찾게 되면 그런 공간은 자연히 도태되면서 자연정화 작용이 일어날 텐데, 지금은 몇몇 포털을 중심으로 여론이 일어나고 사람들이 거기에만 몰리다보니 자연정화가 일어날 여지가 없어진다.

- 포털이 언론인가, 아닌가?

뉴미디어 시대의 새로운 언론이라고 본다. 기존의 신문 개념은 아니며, 인터넷 신문과도 다르지만 편집권을 행사하는 새로운 언론 방식이다. 따라서 언론으로서의 법적 책임이나 사회적 책임은 분명히 지워져야 한다. 다만 그것을 기존의 대중매체인 종이신문이나 방송과 같은 방식으로 적용하는 게 아니라 편집권을 행사하는 새로운 언론에 걸맞는 규제 방안이 나와야 한다.

- 포털의 지나친 선정성도 문제인데?

사람들이 포털을 통해 뉴스를 많이 읽다보니 지금은 포털에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도 포털에 노출될 만한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제목을 다는 경우가 있다. 이것도 결국 온라인과 오프라인 간의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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