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가 없다

커피
당신이 비엔나에 도착해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비엔나 커피''를 주문하면 웨이터는 다시한번 무엇을 마실것인지를 물어 볼것이다.

비엔나에는 비엔나 커피라는 메뉴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비엔나 커피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커피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가? 비엔나 커피의 정체는 아인슈패너(Einspanner) 커피로 정의 할 수 있다.

아인슈패너 커피는 카페로 들어오기 어려운 마부들이 한손에 말고삐를 잡고 다른 한손으로 설탕과 생크림을 듬뿍 넣은 커피를 마차위에서 마시게 된것이 시초였는데, 우리나라에 비엔나 커피로 알려진 아인슈패너가 처음 소개된것은 일본에서 건너왔다는 설과 1980년 ''더 커피 비너리(The Coffee Beanery)''를 설립한 미국인 조안 샤우가 내한 하면서 커피에 생크림과 계피가루를 얹은 아이스크림 형태의 커피를 선보인 것이 효시라는 두가지 설이 있다.

아인슈패너는 사전적 의미로도 한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와 마부를 뜻하고 있어 당시 비엔나의 사회상과 분위기를 짐작해 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비엔나 사람들은 아인슈패너, 멜랑쉬, 에스프레소 등의 커피콩을 오래 볶아 진하고 풍부한 향을 내는 타입을 선호하는데 이러한 비엔나 커피의 역사는 전쟁과 함께 시작 되었다.

1683년 합스부르그(오스트리아)는 오스만 투르크(터키)와의 비엔나 전투에서 세르비아인 정찰병 콜취스키(Kolschitzky)의 활약으로 패할 뻔한 전투를 승리로 이끌게 된다.

승리의 공로를 인정받은 콜취스키가 전리품인 커피를 하사 받으면서 비엔나에도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등장했고 1685년 그리스인 요하네스 테오다트(Johannes Theodat)가 비엔나에 최초의 커피하우스를 열면서 비엔나 커피의 역사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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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비엔나의 커피하우스는 비더마이어 시대에 절정의 전성기를 맞으면서 내부를 벨벳, 샹들리에 등으로 고급스럽게 장식하고 신문이나 당구 등의 놀이 기구를 비치해 정치, 문학, 예술인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50년대는 많은 커피하우스들이 문을 닫았지만 1990년대로 접어들면서 1.156곳의 카페와 984곳의 에스프레소바, 222곳의 카페겸 제과점, 89곳의 고급 레스토랑이 비엔나 사회에 새로운 커피하우스의 모습으로 등장하게 된다.

1990년대 비엔나의 커피 업계가 군웅할거 시대를 거친 후 2001년 12월 미국계 스타벅스의 비엔나 진출을 계기로 비엔나 커피하우스는 모던과 올드의 구분이 더욱 명확해 졌다.

2001년 스타벅스가 비엔나에 진출했을 당시 오스트리아 언론들은 미국 커피가 비엔나를 점령했다며 호들갑을 떨었지만 비엔나의 올드 카페들은 이전 보다 더 화려한 시대를 보내고 있다.

아인슈패너를 비롯한 비엔나 커피를 맛볼 수 있는 비엔나 정통 카페들은 아래와 같다

-Cafe Dommayer (gegruendet 1787)홈페이지: http://www.dommayer.at

-Cafe Griensteidl (1847)주소: Michaelerplatz 2. A-1010 Wien전화: 01/535 26 92

-Cafe Central (1860)주소: Strauchgasse/Ecke Herrengasse. A-1010 Wien전화: 01/533 37 64-26

-Cafe Landtmann (1873)홈페이지: http://www.cafe-wien.at

-Cafe Museum (1899)홈페이지: http://www.cafe-museum.at

-Cafe Prueckel (1903)http://www.prueckel.at

-Cafe Hawelka (1938)홈페이지: http://www.hawelka.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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