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유전자가 태평양 인류역사 말해줘(?)


남태평양의 외딴 섬들인 폴리네시아제도에 언제 인류가 이주해 왔는지를 쥐들의 유전자를 이용해 추정하는 연구가 진행 중이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9일 BBC방송 인터넷판에 따르면 뉴질랜드 오클랜드대학의 엘리자베스 마티수 스미스교수와 주디스 로빈스교수는 폴리네시아군도의 서로 다른 섬에 서식하는 쥐의 유전자를 이용, 고대 인류의 발자취를 추적하고 있다.

이들이 쥐를 연구에 이용한 것은 쥐들이 유명한 밀항자이기 때문이다. 즉, 오늘날에도 외항선등을 통해 5대양 6대주를 누비는 쥐들의 습성으로 미뤄 봐 이 군도에 들어온 쥐들도 대륙에서 초기 이주민들의 배에 숨어 유입됐을 것이라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이들 연구진은 일단 각 섬에 서식하는 소위 태평양 쥐(Rattus Exlans)를 수집, 유전자분석에 들어갔다.

유전자분석에는 다른 연구에서 주로 쓰이는 핵이 아닌 미토콘드리아 염색체를 이용했는데 이 염색체는 일정한 시간차를 두고 자체 변이가 일어나 이 변이 횟수를 분석하면 쥐가 언제 유입됐는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조사 결과 쥐들이 태평양지역으로 건너간 연대는 대략 3500년전이며 유전자형태는 3가지로 분류됐다.

첫 번째 형태는 폴리네시아군도 전역에 서식하는 쥐로 오늘 날 동남아시아에서도 발견되는 쥐와 동일한 미토콘드리아 구조였고 두 번째 형태는 동남아시아와 폴리네시아제도 가운데 비교적 아시아대륙과 가까운 지역에서 발견됐다.

세 번째 형태의 미토콘드리아는 아시아대륙에서 먼 사모아, 바누아투, 피지에서만 발견된 독특한 형태의 유전자였다.

이들 유전자를 다시 연구해본 결과 이제까지의 학설이 뒤집힐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즉, 이제까지는 폴리네시아제도에 사람이 이주한 것은 아시아대륙에서 짧은 시간내에 사람이 살지 않던 이 제도에 사람들이 들어와 한꺼번에 무인도가 유인도로 바뀌었다는 설과 인근 비스마르크군도에 살던 이들이 피지등을 식민화하면서 사람이 들어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쥐의 유전자분석은 피지, 바누아투, 사모아지역 쥐들이 상당히 오래 전 대만에서 들어와 진화했다는 것을 보여줘 폴리네시아제도의 각각의 섬에는 아시아대륙의 서로 다른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의 후손이 거주한다는 것이다.

이번 쥐의 유전자분석을 통해 적어도 사람의 이주역사를 알게 돼 인류학계에서는 이번 연구를 높이 평가하는 분위기다.

노컷뉴스 이서규기자 wangsobang@cbs.co.kr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