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트는 8일 방한해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승진을 아느냐"는 질문에 "당연히 기억한다. 사이즈가 워낙 커서 그를 어떻게 뚫어야 할지 어려움을 겪었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물론 립서비스 차원의 언급일 수 있으나 223cm의 하승진의 신체조건이 NBA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위압적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하승진은 포틀랜드 시절이던 지난 2월 22일(한국시간) 2005-06시즌 레이커스전에 선발로 나와 10분간 2득점, 2리바운드를 따낸 바 있다. 레이커스가 99-82로 이겼지만 브라이언트는 당시 자신의 시즌 평균 득점인 35.4점에 못 미치는 27점에 그쳤고 6반칙 퇴장을 당했다.
이어 그는 "큰 키와 덩치를 가진 하승진이 카림 압둘자바와 같은 좋은 센터 출신 코치를 만난다면 더욱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 1996년 NBA 데뷔 후 2000년부터 레이커스의 3연패를 이끌었고 지난 시즌 득점왕에 오르는 등 NBA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올초 1월에는 필라델피아전에서 81점을 기록, ''미스터 81''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나이키에서 주관하는 ''코비 81 아시아 투어'' 차 한국을 방문한 브라이언트는 최근 세계농구선수권 준결승에서 미국이 그리스에 져 3위에 그친 데 대해 "세계 농구에 그리스,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스페인 등 강자들이 많이 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내가 출전했어도 이겼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르브론 제임스(클리블랜드), 드웨인 웨이드(마이애미), 카멜로 앤써니(덴버) 등 무섭게 성장하고 ''포스트조던 3인방''에 대해 "팀에서 공헌하는 바가 달라 뭐라 말하기는 힘들다"면서 "팬으로서 그들의 성장이 보기에 즐겁다"며 원조 ''포스트조던''으로서의 여유를 보였다.
브라이언트는 회견 후 낙생고 중앙고 등 한국 고교선수들을 대상으로 ''가드를 위한 10가지 레슨''을 주제로 농구 기술을 전수했다.
또 이날 명동 나이키 매장에서 진행된 자신의 이름을 딴 농구화 ''줌코비 런칭쇼''에서 농구선수 출신 탤런트 다니엘 헤니와 만남을 갖고 오는 9일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