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께서 17대 국회 개원 연설에서 말씀하셨듯이 부패청산과 정부혁신 그리고 민생안정 이 세가지에 가장 큰 역점을 두고 계신데 이 국정과제를 안정되게, 힘있게 추진해 나갈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 저를 지명한 취지인 것 같다. 저도 그점에 충분히 동의를 하고 지난 참여정부 1년의 여러 가지 경험을 바탕으로, 또 이번 총선에서 과반 다수의석을 만들어주신 국민들의 뜻에 따라서 아주 성심을 다해서 그 과제를 추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다.
제 능력으로는 하기 어려운 아주 막중한 일을 해야 될 것 같아서 상당히 두렵다. 두렵고 무거운 마음인데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지난 1년동안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으면서 국정과제를 이끌어 왔는데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그걸 더 잘하도록 의석을 확보해주셨고 기대를 하고 계시기 때문에 거기에 최대한 부응하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다만 국회인준 절차가 남아있고 많은 국민들의 여러 가지 평가가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최선을 다해서 말씀을 드리고 일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교육계 일각에서 반발이 있을텐데, 이해찬 세대라는 말도 있고......
=그건 이번 뿐만 아니고 제가 교육부 장관으로 있을 때부터 많은 얘기 들어왔고 우리 교육계가 지금까지도 끊임 없는 논란을 벌이고 있다. 당시 추진했던 정책들 가운데 선생님들로부터 가장 많은 비판을 받은게 교원정년 단축이었는데 그건 제가 6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 봐도 선생님들께는 고통을 안겨드린데 대해 죄송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자녀들을 위한 교육개혁 과제로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일이었는데 그 점에서 선생님들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자녀들을 위해서, 교육을 위해서 불가피했었다는 점을 당시도 말했지만 앞으로도 말씀을 드리겠다.
-어떻게 참여정부의 개혁과제를 추진할 것인가?
=구체적인 방법에 관해서는 제가 조금 더 정리를 해서 말하는게 좋을 것 같고 우선은 기본적인 방향과 목표를 말하는 게 나을 것 같다.
=총리가 되면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 입각 문제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그 부분은 대통령께서 그동안 생각하는 바가 있었고 제가 국회인준 절차를 통과해서 정식으로 제청권을 갖는 총리가 되면 대통령께 건의 말씀을 드리는 과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 인준도 받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얘기를 할 단계는 아니다. 지금은 내가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니다.
-정동영 전 의장의 경우 당 의장까지 지냈고 김근태 전 원내대표도 다선에 원내대표까지 지냈는데 두 사람이 입각하면 이해찬 의원 아래에 위치하게 되는데......
=아니 자꾸 확대하지 말라니깐...... 글쎄 그건 내가 아직 말할 단계가 아니라니깐......
-당과 내각과의 관계를 잘 이끌어 가라는 의미도 것 같은데 그런 부분에서 어떻게 해나갈 것인가?
=저는 비교적 정책위의장 여당, 야당 합쳐 세 번에 걸쳐 3년이상을 했다. 그리고 여당 정책위의장을 두차례 2년 가까이 했기 때문에 정책을 가지고 당과 조율하는 일은 많이 해본 편이다. 그래서 지금 대통령이 추구하는 여러 가지 국정과제들을 당정간 잘 협의해서 끌어나가는 역할을 총리가 많이 해가야 할 것이다. 여당뿐만 아니라 야당과도 정책조율을 많이 해야 할 것이다. 한나라당도 정책에 역점을 많이 두고 있고 새로운 인물들이 많이 들어오면서 정책기능을 강화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정책을 중심으로 여야 또 비교섭단체와도 많은 대화와 조율을 하는게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당정이 현재 엇박자를 보이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아파트 분양원가 공갠데 이에 대한 입장은?
=그런 구체적인 사안은 아직 내가 충분히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건 관할부서의 의견, 당의 의견을 충분히 검토해서 답변하는게 좋을 것 같다.
-지명되기 전 연락은 어떻게 받았나?
=어제 저녁 갑자기 청와대에서 저녁을 하자는 연락이 있어서 어제 청와대 가서 저녁을 했다. 저녁을 하면서 대통령이 총리후보로 어떤 기준과 인물이 좋겠냐고 물으셨다. 그래서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했는데 아마 어제 저녁에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고심을 하신 것 같다. 제가 원내대표, 당의장과 사전 협의가 이번에는 좀 중요할 것 같다고 했는데 오늘 마침 협의가 예정되어 있더라. 그래서 오늘 당과 협의를 잘 하신 다음에 발표를 하시겠다 그러셨다. 저하고 저녁 만찬 한 후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다. 아직 제가 공식적인 통보를 받은 건 아니다. 언론에 보도됐다는 연락을 받은 건데 대통령 어제 말씀은 여러 사람을 놓고 고민을 해서 당과 협의를 거쳐서 지명을 하겠다 그런 말씀만 있으셨다.
-총리 재직하면서 국회 과반수 찬성이 꼭 필요한 당의 주요 법안이나 정책이 있을 때 의원 신분으로 투표에 참여할 것인가?
=당의 요청에 의해 꼭 필요하다면 해야 할 것이다.
-청문회 통과는 무난할 것 같나?
=내가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면 의원님들이 판단하지 않겠나.
-박근혜 대표를 방문할 계획있나?
=여야 의원들 많은 수의 동의를 얻어야 하니까 가능하면 많은 분들을 찾아 뵙고 인사하는게 도리일 것 같다. 내일부터 여러 어른들 찾아 뵙고 인사하고 도움도 청할 것이다.
-아무래도 과반수 여당 소속이라 부담이 아무래도 덜하지 않나?
=이번 17대 국회는 수로하는 국회는 아니고 모든 정책이나 법률이나 여러 가지 사안들이 얼마나 타당성, 합리성이 높냐에 따라 처리되는 시대기 때문에 일의 합리성을 높이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야당과의 정책협의를 정례화할 의사는?
=통상적으로 야당에게는 중요사안에 대해 사전에 설명하는 자리는 있었는데 아까도 말했듯이 이번 국회는 수가 아니라 정책의 타당성에 의해 동의를 얻어야한다. 야당하고도 그런 협의를 하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와는 얘기가 잘 될 것 같나?
=김덕룡 의원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나와 같이 낙선되지 않은 5선의원이다. 13대 때부터 낙선되지 않고 다섯 번 같이된 두 사람이고...... 옛날 7, 80년대 민주화운동할 때부터 동지적으로 같이 활동했다. 학교로도 서울대 사회학과 선배고 그래서 김덕룡 의원은 허물없이 잘 얘기할 수 있는 존경하는 선배다.
-대통령이 김혁규 총리를 염두에 두었을 때는 CEO총리, 경제가 강조됐는데 그런 측면에서 이해찬 의원의 지명은 대통령의 관점이 좀 달라진 것 같은데......
=정부 여당은 언제나 제일 중요한 것이 안보와 경제다. 대통령도 이 부분에 역점을 두고 있고 경제팀들도 헌신적으로 일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경제가 어렵다는 느낌을 많이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내가 경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경제에 대해 많이 이해를 하는 편이다. 민생경제를 튼튼히 하는데 역점을 둘 것이다.
-기업관과 노동관은?
=내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와 보건복지위원회, 정보과학기술위원회, 정무위원회 등을 거쳤고 정책위 일도 많이했다. 서울시에서 지방행정분야에 참여도 했고 교육부 장관도 지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나 스스로 판단이나 사고가 매우 신중해졌다. 뭘 하나 결정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깨달았다. 이제 사물들을 단순하게 보지 않는다. 노동문제나 기업문제를 따로 떼어놓고 보는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연관해서 사고한다. 방향은 내가 추구하는대로 가지만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는 단순하지가 않다.
-총리 지명된게 대권욕심이 없어서라는 얘기가 있는데 총리는 얼마동안 할 건가?
=원래 나는 대권에는 관심이 없었다. 총리 직무를 잘 수행해서 국민들이 안심하고 정부를 신뢰할 수 있게 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
-책임총리제에 관해서는?
=책임총리라는 거는 여러 가지 보완이 많이 필요한 다음 정부의 과제로 봐야되겠지. 책임총리제가 지금 우리 헌법에 구현된 게 아니잖나?
-국회의원 이해찬과 총리 이해찬이 다른 점은?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은 집행자가 아니어서 문제를 단순화시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총리는 집행의 책임을 지는 자리기때문에 집행에 따르는 여러 가지 요소와 효과와 평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면서 집행의 완급과 선후를 잘 가려야 한다. 국회의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총리의 역할이 훨씬 복합적이다. 성격이 다르다.
-집안 어른께서는 의장까지 하셨는데(?) 이제 총리 지명을 받았다. 감회가 새로울 것 같은데......
=나는 지난 대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탄생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한 시대가 바뀌어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번 17대 총선을 겪으면서는 ''아! 확실히 바뀌었구나'' 하는 것을 절감했다. 내가 국회에서 김원기 의장을 빼놓고는 다른 분들과 함게 최다선이 될 정도가 됐으니 얼마나 많이 바뀌었나. 내가 총리가 되리라고 생각이나 해봤겠는가? 근데 이만큼 오는 걸 보면 시대는 참 빠른 속도로 바뀌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의 흐름을 잘 따라잡으면서 일을 해나가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CBS정치부 이희진기자 heejjy@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