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가 무슨 연기냐는 말 언제 들어가나 두고봤다."
차근차근 말을 잇던 신성우의 목소리톤이 조금 올라갔다. 드라마 제작발표회장에서 만나 가수 출신이란 타이틀이 연기에 득이 되고 실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를 나누던 중이었다.
"연기를 진지하게 하고 싶었는데 제일 듣기 싫었던 소리가 ''가수가 무슨 연기냐''는 말이었다"는 신성우는 "그 소리 언제 들어가나 두고보자고 했던게 6년이고 그동안 14편 정도 한 것 같다"고 했다.
순간 ''욱''했던 지, ''두고보자 싶었다''는 다짐까지 내보인 신성우는 "이제 그런 말 잘 안 들린다"며 웃었다.
황신혜와 애틋한 사랑을 나눈 ''위기의 남자''를 시작으로 몰인정한 사장으로 출연한 ''위풍당당 그녀'', 결혼 뒤에도 첫사랑의 아픈 기억을 간직한 ''첫사랑'' 등을 통해 신성우는 연기자로 자리잡았다. 마이크를 잡고 무대에 오른 모습보다 브라운관을 누비는 그가 익숙하다.
6년간 한 우물을 판 신성우는 ''가수가 무슨 연기냐''는 질타가 사라진 지금, 또 다른 ''모험''을 준비 중이다. "이제 노래할 때도 되지 않았나 싶다"면서 "다른 사람들이 연기자로 봐 주니까"라고 덧붙였다.
신성우는 이달 중 히트곡과 신곡을 묶은 베스트앨범을 발매한다.
"처음에는 예전에 부른 좋은 곡들을 묶어서 내놓으려고 했는데 들어보니 올드해서 다시 편곡해 새 옷을 입혔다"고 설명하는 이 음반은 신성우가 직접 골라 편곡과 마스터링, 앨범 자켓까지 전담한 앨범이다.
이 음반을 들고 일본에도 갈 생각이다. 11월 5일 오사카에서 단독콘서트가 예정돼 있고 이후 일본에 머물며 공연과 음반 프로모션에 나선다. 일본에서는 ''위기의 남자''와 ''위풍당당 그녀''가 방영됐고 지난 7월 직접 사진집을 들고 찾기도 했다.
''무적의 낙하산 요원''에서 정예 비밀요원으로
오랜만에 음반을 준비하고 있지만 이에 앞서 드라마에도 출연한다. 가수에서 연기자로 틀을 다졌으니 내친김에 노래와 연기를 한꺼번에 하겠다는 자신감이다.
오는 6일 첫방송하는 SBS 수목극 ''신입사원 2 : 무적의 낙하산 요원''이 차기작으로, 연기자로 데뷔한 ''위기의 남자''를 쓴 이선미 작가의 작품인데다 풍자와 해학이 마음에 들어 결정한 드라마란다.
비밀 정보국을 무대로 펼쳐지는 이 드라마에서 신성우는 냉정하지만 탁월한 능력을 가진 팀장 강은혁을 연기한다. 사랑에 울고 웃던 지금까지의 역할과는 확실히 다르다.
신성우는 그동안 몇 편의 드라마와 영화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많이 해 본 역할"이라는 이유로 거절하고 "내 역할을 기다렸다"고 했다.
"음반은 작사, 작곡, 편곡부터 앨범 디자인을 직접 해야하고, 공연을 하면 무대에서 관객이 돌아가 이불을 덮고 행복했다고 생각하는 순간까지 모두 내가 책임져야 하지만 연기는 나 혼자 잘한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는 신성우는 "연기는 사람들과의 합이 맞아야 하고 의도한 대로 되지 않아 매력적"이라고 했다.
유난히 길게 늘어놓은 이 설명에서 노래와 연기의 매력에 흠뻑 빠진 신성우를 엿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