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간첩에 빗대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다.
김용갑 의원은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문제와 관련해 이종석 장관을 상대로 질의를 하던 중 느닷없이 "드라마 주몽을 보냐"고 물었고 이에 이 장관은 "즐겨 보고 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주몽에 보면 세작이란 말이 나온다. 다른 나라에 보내서 뭘 알아 오는 역할을 하는 거다"라며 대화를 이어 갔다.
그 다음 나온 발언이 문제였다. 김용갑 의원은 "(이종석) 장관을 이야기하면서 그 세작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얼마나 답답하면 이런 식으로까지 얘기를 하겠냐"며 "작통권 환수 문제를 (한미)정상회담(다음 달 14일 예정)이라든지 SCM(한미연례안보협의회, 오는 10월 예정)에서 결론짓지 말고 토론으로 계속 넘겨서 우려의 소리를 듣는 역할을 할 수 없냐"고 이종석 장관을 추궁했다.
김용갑 의원의 발언에 이종석 장관은 민감하게 발언했다.
이종석 장관은 "김용갑 의원께서 그렇게 생각하신다는 것은 아니지만, 세작이라는 말씀은 결국은 제가 ''북한 간첩''이라는 표현하고 아주 직설적으로 같은 말씀"이라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이 장관은 또 "참여정부가 매년 9% 안팎으로 국방비를 증액시키며 국방 역량을 강화시켜 왔고, 지금 북한에 대한 쌀과 비료 지원을 중단해서 여러가지 말을 듣고 있는데 그런 스파이도 있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이종석 장관은 "저는 어떤 인격체 이전에 또 한편으로는 국무위원인데 그런 평가가 있다면 그것은 잘못됐다는 점을 좀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김용갑 의원은 이 장관의 강한 반발이 뜻밖이었는지 "알겠다. ''잘했다, 잘못했다'' 소리는 제가 하지 않는데 ''그런 말까지 나오면서 울분을 터뜨리더라'' 이거다. ''그런 소리를 좀 들으라'' 이 말이다"라며 서둘러 논란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김 의원에 이어 질의에 나선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원이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문희상 의원은 먼저 "저는 ''국회 상임위원회에서는 어떤 식의 발언도 용인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너무나 당연하다"고 전제를 깔았다.
문 의원은 그러나 "대한민국 국정의 아주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국무위원에 대해 세작 운운하는 발언에는 (상임위) 위원장이 주의를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며 ''김용갑 의원의 세작 발언이 도를 넘은 것''임을 분명하게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