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이야기'' 고래 잡으려다 집 한채 날렸어요"

바다이야기
"아마 웬만한 집 한채를 날렸을 것입니다. 본전이 생각나 그만 둘 수가 없어요"

21일 오후 5시께 다시 찾은 광주시 서구 상무지구에 있는 성인 게임물 ''바다이야기''게임장.

이 게임물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수사 방침에도 이곳은 20여명의 손님들이 여전히 게임에 몰두하고 있었다.

쉴새 없이 돌아가는 화면만 응시 하고 있는 손님중에 한 여성을 발견했다.

가정주부인 A(53)씨의 한숨이 기계음과 함께 연신 이어졌다.

지난해 2월 A씨는 친구의 권유로 처음 바다이야기 게임에 접했을 때는 고래도 몇마리 잡았다고 한다.

"3만원 투자해서 고래를 잡아 50만원을 가져 간 적도 있었어요",

그녀는 처음에는 몇 만원 투자해서 적게는 몇 십만원이 많게는 수백만원이 순식간에 손에 들어 오니까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처음에는 일주일에 한번 정도 가는 정도 였어요. 그런데 게임을 하고 집에 돌아가면 대박의 유혹과 그리고 꿈속에 나타나는 고래에 대한 환상이 저를 자꾸 게임장으로 이끄는 거에요"

그렇게 게임장을 찾는 횟수가 많아졌고 그러다 보니 차츰 돈을 잃은 확률이 많아졌다.


그녀는 결국 본전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주변 사람 모르게 게임장으로 출근을 하는 신세가 되버렸다.

"게임장에서 13일동안 지낸적도 있다"는 그녀는 "잃은 돈을 만회 해야 집에 간다는 각오로 게임장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려 가면서 게임을 했다"고 말했다.

결국은 그것이 1년6개월만에 수천만원의 빚으로 고스란히 남게 됐다.

남편이 외국에 나가있다는 A씨는 지금은 주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신의 모습을 속일 수 밖에 없는 신세가 되어 버렸다.

"아마 남편이나 아들이 이런 사실을 알면 절 용서 하지 않을 것"이라며 후회의 눈빛이 역력했다.

서민들에게 꿈을 심어 주었던 고래가 지금은 성인 게임물로 전락해 서민들의 가정을 파탄시키고 경제를 좀먹는 고래로 변질 되어가고 있다.

"오늘이 마지막이야!" 하는 마음으로 날마다 ''바다이야기''게임장을 찾고 있는 그녀의 손에 주어 지는 것은 겨우 5천원 짜리 상품권 몇 장뿐.

오늘도 그녀의 센터고래는 화면속에 나타나지 않았다.

이업소 사장 B(45)씨는 ''''다른 사행성 게임보다 당첨금액이 적은 바다이야기가 돌풍을 일으킨 데는 예고와 연타 기능이 크게 작용했다''''면서 ''''게임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A씨처럼 ''쪽박''을 찰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A씨는 "빛더미에 앉게된 원인 정부가 사행성 게임물에 대해 무분별한 허가를 내줬기 때문에 나처럼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많다"며 정부의 원칙없는 정책을 원망하면서도 여전히 ''센터고래''의 대박을 꿈꾸고 있었다.

한편 광주·전남지역 바다이야기 게임장은 12곳이 영업중이다. 이 가운데 경찰의 성인오락실 단속 결과 105건 단속에 바다이야기 관련 불법영업은 21건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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