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홍남)과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관장 김송현)과의 첫 번째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으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이어 대구에서도 선을 보이게 되었다. 전시에는 북한의 대표적인 중요 문화재 90점이 출품되었으며 그 가운데에는 국보 50점과 준국보 11점이 포함되어 있다.
『북녘의 문화유산-평양에서 온 국보들』은 크게 「선사문화의 복원」, 「고조선의 재발견」, 「고구려,발해의 웅비」, 「고려,조선의 아름다움」이라는 네 개의 큰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선사문화의 복원」에서는 한반도에서 가장 이른 구석기와 청동기인''''상원 검은모루 출토 구석기'''',''''신암리 출토 청동칼'''', 우리나라 최고의 악기인''''서포항 출토 뼈피리''''등이 소개되고, 「고조선의 재발견」에서는 ''''강상유적 출토 요령식동검'''',''''신송리 출토 한국식동검'''',''''전 맹산군 출토 거울거푸집''''등이 전시되고 있다. 「고구려?발해의 웅비」 장에서는 고구려의''''고구려 평양성 명문석'''',''''금동맞뚫음장식''''과 발해의''''치미'''',''''글씨가 새겨진 금동판''''등을 만나볼 수 있다.
「고려, 조선의 아름다움」에서는 ''''신계사 향완'''',''''대자사 범종''''등의 금속공예품과''''관음사 관음보살'''',''''내강리 금동아미타삼존불''''등의 불교조각품,''''청자연꽃무늬정병'''',''''백자용무늬항아리''''등의 도자공예품,''''나전칠포도넝쿨무늬함''''등의 목칠공예품,''''선녀도''''(김홍도),''''소나무와 매''''(신윤복),''''옹천의 파도''''(정선) 등의 회화 명품들이 선보인다.
전시품의 대부분은 광복 이후 남쪽에서 실물로 공개된 적이 없었으며, 일부는 사진으로도 접할 수 없었던 귀한 유물들이다.
이 가운데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이 1992년 개성의 고려 태조 왕건릉(현릉)에서 출토된''''고려 태조상''''이다. 이 상은 아직 북한에서도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유물로서, 특별히 이번 전시에서 전격적으로 공개되는 것이라고 한다.
고려 태조상은 951년경 제작되어 태조의 제사를 지냈던 개성의 봉은사에 모셔졌으며, 고려 왕실의 가장 신성한 상징물로서 국가적 의례에서 중심적인 숭배의 대상이었다.
그러다가 조선왕조가 들어서면서 경기도 마전현의 작은 암자로 옮겨 제사하였고, 세종의 제례법 개혁에 따라 충청도 문의현으로 잠시 옮겨 보관하다가 1429년(세종11) 태조 왕건의 릉 옆에 묻었다.
고려 태조 왕건은 팔공산 일대에서 후백제의 견훤군과 벌인 공산전투를 통해 대구지역과도 깊은 인연을 가진 역사적 인물이기도 하다. 공산전투의 진행과정과 이후 전투에서 패하여 고려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왕건과 관련된 지명과 유적이 팔공산 일대와 대덕산(속칭 앞산)의 곳곳에 남아 있다. 지역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전시 막바지에 하루 약 5천여명의 관람객이 북한의 문화재를 보기 위해 박물관을 찾았다고 한다. 성황리에 막을 내린 서울에서의 열기가 고스란히 대구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우리 문화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전시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전시설명회를 개최한다. 전시설명회는 평일(화~금) 11시, 13시, 15시, 16시 1일 4회 개최한다. 또한 9월 7일(목) 오후 2시부터 2시간동안 이호관 전국립전주박물관장이 ''''북한문화재의 현황''''이라는 제목으로 특별강연회를 가진다. 특별전시의 내용을 더 이해하기 쉽게 하고 북한문화재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