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신율 (CBS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 출연 : 김영미 PD (MBC PD수첩 ''피랍 100일, 소말리아에 갇힌 동원호 선원들의 절규'' 취재)
******************** 이하 방송 내용 ********************
- 방송을 통해 가장 전하고 싶었던 메시지는?
동원호가 계속 잊혀지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동원호를 기억해서 석방하는 데 노력하길 바랬다. 이것은 동원호 선원들이 부탁한 것이기도 하다.
- 동원호가 납치되기 10일 전에 두바이 유조선도 당했다는데?
동원호가 납치되기 전에 똑같은 장소에서 두바이 유조선이 납치됐었고, 우리 배랑 나란히 있었다. 그리고 내가 동원호에 올랐을 때 그 배는 다른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왜냐면 그 배는 이미 돈이 지불됐기 때문에 조금 있으면 풀려난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다.
- 외교통상부에서 김영미 피디에게 찾아와 정보를 얻으려는 노력을 한 적이 있나?
전혀 없었다. 나에게 무언가를 물어보려는 전화는 한 번도 없었다. 내가 하라데레 마을에 가서 배에 오르기까지 한 달이 걸렸다. 한 달 동안 외신 뿐 아니라 소말리아 현지와 그쪽 이슬람 세력들에 대해 자료 조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정보를 알 수 있었고, 그 정보를 토대로 안전 대책을 세울 수 있었는데, 그런 정보들을 다른 분들께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게 안타깝다. 글을 통해 전하지 못하는 내용도 많기 때문에 나 자신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 외교부는 "이 방송 때문에 인질들 몸값만 올라갔다"고 말하는데?
외교부의 브리핑을 보면 늘 결론만 나와있다. 어떻게 해서 이렇게 됐다는 진행 과정이 합리적으로 나와있지 않고 결과만 있다. 방송 때문에 몸값이 올랐다면서 왜 그렇게 됐는가에 대한 내용은 없다. 어떻게 해서 내가 몸값을 올렸는지에 대한 내용이 없으니 나도 궁금하다. 피디가 취재를 해서 어떻게 몸값을 올렸는지 추측해볼 만한 근거가 없다.
- 해적들이 방송 프로그램을 봤을까?
내가 현지에 가보니 전화가 세 대 뿐이었는데, 전화를 쓰려고 세 시간 동안 시도했지만 안 걸려서 포기했다. 알고 보니 전화는 2주 전부터 안되는 상태였다. 그 외에 ''수라 야''라는 위성전화가 있었는데 그건 초창기 모델이라 벽만 있어도 전화가 안 걸린다. 그리고 인터넷도 안됐고, 티비도 없었다. 인질로 두목 집에 계신 선장님께 내가 "티비라도 있으면 선장님이 덜 적적하실 텐데..."라는 말까지 했다. 그런 해적이 한국 방송을 본다는 건 말이 안된다.
- 외교부 유명환 차관은 "현재 동원호 선장과 무선으로 매일 통화하면서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건강 상의 문제는 없고, 식량 상태도 양호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는데?
그건 단순히 판단한다는 것이다. 직접 본 게 아니다. 그리고 거기엔 판단의 기준이 안 나와있다. 분명히 방송에서 선원들이 직접 나와서 "바닥입니다. 없습니다. 20일 정도 남았습니다."라고 말했다.
- 취재할 당시 외교부에서 전화 온 걸 본 적이 있나?
내가 갔을 때 뿐 아니라 선장님께서 직접 "중국대사관도 전화가 왔는데 우리 정부는 오지 않았다. 그래서 중국인들이 대사관에서 전화 온 것에 대해 으쓱댄다. 참 부럽다."는 말씀을 하셨다.
- 방송이 나간 뒤 중국에서 김영미 피디에게 연락을 했다는데?
중국 영사관에서 연락이 왔다. 내가 중국인의 편지를 한 장 갖고 왔기 때문에 그 편지에 관심을 많이 보이는 것 같다. 나는 그냥 이 편지를 한국에서 보내주면 되겠지,라고 쉽게 생각했는데 중국 대사관에서 움직이는 걸 보니 그런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직접 보낼 수 있는 차원이 아니라 중국 대사관 관계자가 해야 할 일 같았다. 그런 것만 봐도 중국에서 발 빠르게 움직인다는 걸 알 수 있다.
- 해적들이 소말리아 현장에서 협상을 하길 원치 않고, 협상 금액 송금 및 전달에 용의한 두바이를 협상 장소로 택했다고 하는데?
그 부분은 나도 동의한다. 케냐나 두바이나 머니 트랜스퍼라고 하는, 은행이 아니라 전산으로 금방 돈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그 전에 두바이 유조선도 두바이를 통해 돈을 받는다고 들었다. 그리고 그 돈을 수령하는 해적 조직원이 그쪽에서 활동하는 것 같다. 그러나 그 조직원과 해적도 서로 그렇게 협조적인 관계는 아닌 것 같았다. 해적들도 그 사람을 못 믿는 것 같았고, 둘 사이에도 복잡한 문제가 많은 것 같았다. 그리고 두바이가 협상 장소라면 그쪽에 조직원이 있다는 얘기인데, 그렇다면 그쪽 부분에 대해서도 얼마나 조사가 됐는지 궁금하다. 외교부를 통해 이런 부분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없다. 그리고 해적의 조직원을 알게 됐다면 해적의 유통경로 등 정보를 더 알 수 있을 텐데, 그렇다면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추가 취재를 하고 싶다.
- 정부에서는 ''소말리아 과도정부나 새로 구성된 정부와 외교 노력을 해서 석방 협상을 할 수 있다''고 하는데?
수도인 모가디슈에 들어가서 과도정부에 대해 물었을 때 소말리아 사람들은 ''그 정부는 이미 없는데 거기 찾아가서 뭐하게?''라는 표정이었다. 내가 취재를 가서 처음에 만나려고 했던 사람들이 과도정부 사람들이었는데, 그들은 그곳에 있지 않고 이디오피아 쪽 국경 쪽에 있었다. 그래서 이디오피아 국경 쪽을 가려고 했는데, 그쪽에 가더라도 만날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 사람들은 이미 뿔뿔이 흩어져서 전화 연락도 잘 안됐고, 인터뷰를 하려고 찾았지만 연락이 안됐다. 내가 알아본 바에 의하면 우리 배가 나포될 당시부터 이미 과도정부는 몰락하기 시작했고, 이 사람들은 소말리아를 떠나서 자기들의 안위 대책을 세우는 정도의 수준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과도정부는 몰락하고 있었고, 내가 갔을 땐 이미 정부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정부가 동원호 석방에 대해 얼마나 신경을 쓰고 있는지는 어린아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 방송 후 외교부나 동원수산의 태도를 보며 어떤 점을 느꼈나?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로서 그곳에 간 건 대한민국 국민이 그곳에 있고,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나같은 저널리스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외교부에서는 ''일개 프리랜서 피디가...''라고 말했다. 나는 일개 프리랜서 피디지만 대한민국 국민의 알 권리를 전해야 한다는 건 알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지든 동원호 석방에 대해서는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일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