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무적 홍 대리가 ''''만년 대리''''에 ''''독신''''으로 사는 이유

천하무적 홍 대리, <나는 내가 정말 좋아>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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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로 온 나라가 꽁꽁 얼어붙던 시절, ''''홍 대리''''를 통해 직장인들에게 시원한 웃음을 선사했던 <천하무적 홍 대리>의 만화가 홍윤표(39) 씨가 CBS TV <정범구의 시사토크 누군가?!>에 출연해 최근 출간한 <나는 내가 정말 좋아>의 2006년 판 ''''홍 대리''''를 공개했다.

홍윤표 씨는 ''''가족과 관련된 에피소드는 부장님과 과장님의 이야기로만 풀어나가고 싱글인 홍 대리는 집에서 개와 생활하는 모습만을 그렸다''''면서 ''''나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지만 홍 대리는 여전히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모습''''이라고 밝혔다. <천하무적 홍 대리>가 처음 세상 빛을 본 것은 1998년. 벌써 9년이나 흘렀다. 그러나 그는 아직도 ''''대리''''이고 여전히 싱글. 홍 대리는 왜 승진도 안하고 결혼도 안할까.

홍 대리는 영원히 ''''만년 대리''''에다 ''''독신''''?

홍 씨는 ''''홍 대리가 결혼을 하려면 저축도 많이 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고 가볍게 던지면서 ''''홍대리가 집에서 개와 생활하는 공간은 나에게 일종의 파라다이스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직장에서는 모든 것이 회사 일이나 상사들과 얽혀 있어 나만의 위치나 나만의 생활이 없다. 그러나 홍 대리는 독신이고 개하고만 살기 때문에 그의 집은 나만의 상상력, 나만의 이야기를 맘껏 할 수 있는 나만의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홍 대리는 미국 만화의 ''''스누피'''' 캐릭터처럼 그 나이, 그 위치, 그 사람들과 영원히 그 공간에 머물면서 계속해서 자신의 얘기를 하는 캐릭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리 캐릭터, 소외받는 현대인의 모습에서 출발

현실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주저하지 않고 해내는 홍 대리를 통해 직장인들은 대리만족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했다. 직장인 만화를 대표하는 캐릭터 홍 대리, 그는 어떻게 태어났을까.

홍윤표 씨는 ''''처음 만화를 시작할 때 소외받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싶어서 지금의 홍대리보다 눈도 작고 길쭉길쭉한 회사원 캐릭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다가 직장인 대상의 만화를 그리기로 했을 때 자연스럽게 그 캐릭터를 가져와 홍 대리를 만들게 됐다. 처음 홍 대리 1권이 나왔을 때만 해도 홍 대리 캐릭터가 안정이 안돼서 캐릭터의 모습이 자주 바뀌었다. 이젠 온전히 안정된 홍대리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부장님도 ''''홍 대리''''에 반했다

<천하무적 홍 대리>를 쓸 당시 직장을 다니고 있었던 홍윤표 씨. 등장인물과 소재의 출처는 당연히 주위 동료들과 상사들. 특히 ''''부장님''''의 캐릭터는 실감날 정도로 현실적이다. 그가 직접 모셨던 상사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그는 ''''윗분들은 대단히 즐거워 하셨다. 자기 자신이 만화에 등장한다는 것 자체도 즐거워했고 오히려 홍 대리에 감정이입을 하셨다. 지금은 부장이지만 과거의 평사원이나 대리, 과장이었을 때를 많이 회상하는 것 같았다''''면서 ''''또 그 시점에선 이사진이나 경영진 등 윗사람들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장님도 자연스럽게 홍 대리에게 몰입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남도 사랑하는 것

<나는 내가 정말 좋아>로 5년 만에 우리 곁에 돌아온 홍 대리. 그동안 홍 대리는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그는 ''''직장인으로 살다보면 자신을 아끼고 온전히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자신을 함부로 대하고 되는대로 내버려두는 경향이 많다. <나는 내가 정말 좋아>라는 제목을 사용한 것은 그의 이기심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 다른 이들을 사랑하는 것임을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SF물이나 역사물에 도전하고 싶다

안정적이고 잘 나가던 외국계 회사를 때려치우고 프랑스 만화 유학을 떠나 올 초 귀국한 홍윤표 씨. 그가 다시 1인 만화전문 출판사를 열면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한다.

그는 ''''만화가 얻을 게 많고 느낄 게 많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수준 높은 교양만화나 스케일이 큰 SF물, 역사물을 그려보고 싶다''''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위성방송(스카이라이프 412번 채널)과 각 지역 케이블방송을 통해 7월 28일(금 낮 12시), 7월 29일(토 오후 4시 50분), 7월 730일(일 밤 10시) 세 차례 방송된다. 인터넷 www.cbs.co.kr를 통해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으며 방송 후에는 인터넷 주소창 누군가 로 접속해 VOD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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