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학원강사가 올 수능시험 출제위원에 포함된 것으로 확인돼 수능시험 공정성과 신뢰도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문제의 출제위원은 모 대학 철학과 초빙교수인 박모씨입니다.
박 교수는 현재 모 입시 사이트에서 논술 강사로 출강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도 논술 강사로 활동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 다른 입시 사이트에서도 지난해 말 언어영역 강사로 활동했고 입시관련 참고서를 3-4건이나 집필한 유명한 학원 강사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박교수가 출강하는 입시 사이트에 출제 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된 의혹이 있다는 점입니다.
박교수가 출강했던 사이트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수능 8일전 언어영역 출제 교수 1명이 철학 전공이라는 글이 올라왔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다른 입시 사이트의 강사는 강의도중 올 수능 출제위원에 철학교수가 들어간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올 수능시험 언어영역에 출제된 지문이 박교수의 석사 학위 논문과 거의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공정성과 신뢰성을 둘러싼 논란도 예상됩니다.
문제의 지문은 언어영역에서 출제된 철학자 칸트의 논문 발췌문으로 박교수가 지난 86년 국내 모 대학에서 받은 석사학위 논문과 거의 흡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올 수능시험 언어영역에서는 이 지문을 통해 3점짜리 한 문제와 2점짜리 3문제가 출제됐습니다.
이에대해 교육부는 대학 전임 교원 이상이면 출제위원 자격이 있기 때문에 박교수의 출제위원 선정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CBS뉴스 이원우기자 sayall@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