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생결단''(최호 감독, MK픽처스 제작)으로 연기 데뷔 10년만에 처음으로 대종상 신인 여우상을 탄 추자현이 21일을 잊지못할 날로 기억하게 됐다.
자신의 측근을 통해 대종상 사무국으로부터 시상식 참가요청을 받은 추자현이 맨먼저 든 생각은 바로 ''배우 활동하면서 레드카펫 밟아보는 것이 소원이었는데 이렇게 그날이 오게 됐다''는 생각. 자신이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랐다는 얘기에 가슴까지 두근거거렸다.
뭘입고 갈까 고민고민하다가 고른 검은색 계열의 이브닝 드레스는 이날 김혜수, 전도연 강성연과 비교해도 결코 손색없는 패션 감각을 자랑하기까지 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추자현과 함께 참석한 소속사 관계자는 "솔직히 수상여부도 몰랐고 조이진 씨나 송혜교 씨가 함께 후보에 있었기 때문에 기대하기도 힘들었다"고 했다.
수상소감도 준비하지 않았던 추자현은 이름이 호명되자 너무 급작스럽고 감격스러운 나머지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는 표정이 그대로 화면에 잡혔다. 눈물도 글썽였다.
추자현은 "영화를 처음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고 (마약중독자)지영이를 연기하면서 힘들때마다 잡아주던 최호 감독과 제작사의 심보경 이사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소감을 했다.
무대에서 내려와서는 "참석자가 그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무대에 서보니 놀라울 정도라 당황스러웠다"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1996년 SBS ''성장느낌 18세''로 데뷔한 이래 변변한 상한번 타보지 못했고 대표 드라마나 영화가 없었다. 꼬인 실타래처럼 갇혀진 이미지로 인해 연기를 중단하고 새로 시작한 첫 작품이요 영화가 ''사생결단''이다.
제발로 찾아가 오디션보고 사생결단하듯 연기에 몰입한 추자현의 ''지영''은 근래보여진 여성 캐릭터중에 가장 치명적이고 독한 캐릭터였다. 추자현은 절실하게 지영이에 몰입했고 그 결과 흥행과 추자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와 10년만에 품에 안겨진 신인여우상 트로피였다.
시상식이 끝나고 추자현이 감사를 표한 두 주인공중 한명인 MK픽처스의 심보경 프러듀서는 추자현과 감사 전화를 받았다. 심 이사는 "누구보다 힘들게 그렇지만 정말 신인의 자세로 진정한 배우가되고자 자신을 던지는 추자현의 노력이 인정받은 것 같아 기분좋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