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도 십여통…대리운전업체 문자메시지 ''짜증''

비교적 저렴한 문자메시지 통해 업체 알리기에 사활

회사원 박모씨(32ㆍ청주시 상당구 대성동)는 오후만 되면 대리운전 업체에서 보내는 광고 문자메시지를 지우는 게 하루 일과가 돼 버렸다.


박씨는 ''''하루에도 십여 통 이상 오는 대리운전 광고 문자메시지 때문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다''''며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거부의사를 밝혀도 여전히 문자메세지가 도착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대학생 한모씨(25ㆍ청주시 흥덕구 사창동)도 시도 때도 없이 오는 대리운전 문자메시지 때문에 학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다.

한씨는 최근 술을 마신 외삼촌 대신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를 건 뒤 지속적으로 문자메시지가 도착해 강력항의도 해봤지만 지금도 가끔씩 문자메시지를 받는다.

포화상태에 이른 충북 청주지역의 대리운전 업체가 손님을 선점하기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시도 때도 없이 ''''폭탄 문자메시지''''를 발송하면서 시민들이 ''''문자메시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 업체는 밤낮없이 ''''친절ㆍ안전ㆍ빠르게 모시겠습니다'''', ''''힘들었던 하루 OO기사방과 함께 날리세요'''' 등 과도한 친절을 내세우며 하루에도 수 백통에 달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이미 충북도내 대리운전 업체 수는 190개로 청주지역에만 대리운전 업체 수가 80여개를 넘을 만큼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리운전업체들은 치열한 시장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대형업체는 값싼 대리운전비를 고집하며 단골손님을 놓치지 않기 위해, 영세업체는 새로운 손님을 유치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한 문자메시지를 통해 업체 알리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처럼 거의 모든 대리운전업체가 문자메시지 광고전쟁을 벌이면서 일부 시민들이 때 아닌 문자메시지 공해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문자메시지를 받은 일부 고객들은 해당 업체에 전화를 걸어 경고성 항의전화를 해 으름장을 놓거나 휴대전화를 이용해 수신거부를 해도 문자메시지는 여전히 줄지 않고 있다.

하지만 대리운전 업체들은 가장 저렴하고 손쉬운 문자메시지 광고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A 대리운전 업체 관계자는 ''''업체들이 난립하다보니 한 명의 손님이라도 무시할 수 없다''''며 ''''문자메시지 광고가 워낙 저렴해 다른 광고는 생각조차 해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광고 표시를 하지 않거나 수신거부 등의 문구를 넣지 않고 보내는 문자메시지나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해 밤낮없이 보내는 문자메시지는 처벌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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