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 이탈리아와 프랑스의 결승전에서 벌어진 일명 ''지단 박치기'' 사건이 풀리지 않는 의문으로 아직 남아있다. 사건의 당사자인 지네딘 지단(34 · 프랑스)와 마르코 마테라치(33 · 이탈리아)는 모두 정황설명을 하고 있지만 엇갈리고 있다.
사건이 일어났던 결승전 연장 후반 6분의 상황에 대해 지단과 마테라치가 공통적으로 입을 맞춘 부분은 ''지단의 유니폼''과 관련된 것.
비디오 리플레이에서도 확인 할 수 있듯이 마테라치는 이날 지단을 밀착 수비 하던 중 지단의 유니폼을 잡아당겼다. 이에 대해 지단은 "내 유니폼이 갖고 싶다면 경기 후 줄 수 있다"고 말했고 이에 대해 마테라치가 무엇인가 지단에게 모욕을 주는 언급을 했다는 것까지는 밝혀진 사실. 그러나 어떠한 요지의 말을 했는지는 지단과 마테라치의 증언이 엇갈리고 있으며 그나마 구체적인 대화내용은 두 선수 모두 입을 다물고 있다.
지단은 13일(한국시간) 프랑스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와 누이에 대한 모욕적인 언급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무시하려고 했지만 마테라치는 계속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마테라치는 "15살에 어머니를 잃은 것이 상처인 내가 어머니에 대해 그런 언급을 한다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지단의 어머니, 누이에 대한 이야기는 결코 하지 않았다"고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세계의 각 언론사들은 독순술(입모양을 읽어 대화 내용을 알아내는 법)까지 이용해 당시 상황을 알아내려 애쓰고 있다. 영국의 모 방송사의 분석에 의하면 "어머니와 누이에 대해 모욕적인 말을 했다" 는 지단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양자 대면이라도 있어야 두 사람의 ''진실게임''이 밝혀질까.
지단은 "나는 나의 마지막을 라커룸에서 홀로 보내야했다"며 은퇴경기를 ''퇴장''으로 끝낸 것에 대한 회한을 털어놓았다. 지단을 홀로 외롭게 라커룸에서 은퇴를 맞도록 한것은 지단의 ''과도한 모욕'' 때문이였을까. 아니면 지단의 ''과도한 대응''이였을까.
진실게임의 결론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지단과 마테라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