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의눈물''·''태조 왕건'' 이환경 작가, 멜로와의 전쟁 중

이환경

''용의 눈물'', ''태조왕건'', ''야인시대'', ''영웅시대'' 등 굵직한 정통 사극과 남성적 시대극을 주로 집필해온 이환경 작가가 때아닌 ''멜로와의 전쟁''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8일 첫방송하는 SBS 100부작 대하사극 ''연개소문(이환경 작가, 이종한 연출)''을 집필 중인 이 작가는 기존 남성 중심적 드라마에서 벗어나기 위해 멜로를 선택, 주인공 연개소문을 둘러싼 여인들의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멜로라인은 청년 연개소문(이태곤)과 보희(미정), 홍불화(미정)란 두 여인이다. 보희는 김유신의 여동생으로 유년기 김유신의 몸종이 된 연개소문과 신분을 초월한 사랑을 나누는 인물. 결국 이 사실이 발각되자 중국으로 피신한 연개소문은 당태종 이세민(서인석)의 사촌누이 홍불화와 결혼한다.


연개소문의 인간적 역경과 사랑은 이 드라마의 초, 중반을 채울 중심 축이다. 때문에 이환경 작가는 그의 열렬한 마니아 ''남성 애청자''를 놓치지 않으면서 여성 시청자까지 끌어모을 전략으로 ''이환경표 멜로''를 완성 중이다.

지난달 28일 경상북도 문경에서 열린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만난 이 작가는 "이번에는 죽기 살기로 멜로를 쓰고 있다"면서 "쓰다가도 너무 쑥스러워 웃다가 펜을 놓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라고 멋쩍게 웃었다. "쓰면서도 이게 멜로인지 아닌지 궁금해 제자들에게 ''멜로가 맞냐''고 묻는다"고도 했다.

제작진 "잃어버린 역사 되찾기"

''연개소문''은 이환경 작가의 작품 중 가장 진한 멜로가 드러날 예정이지만 제작진이 밝힌 큰 맥은 ''잃어버린 역사 찾기''다. 이미 알려진 대로 중국의 고구려사 편입 논란인 ''동북공정''에 맞서 제작되는 이 드라마는 이환경 작가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첫 방송을 앞둔 상태다.

하지만 최근 중국이 여러 외교 통로를 통해 우리 드라마를 견제하고 나서 ''연개소문'' 방영이 어떤 결과를 빚을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오르는 중이다. 심하게는 외교 마찰로 불거지지 않을까란 우려에 대해서도 이 작가의 생각은 단호하다.

"수출 100억불 하면 뭐하나 정신이 죽는데…"라고 밝힌 그는 "드라마 방영 뒤 중국은 긴장 정도가 아니라 상당히 놀랄 것이다. 중국이 알고 있던 역사는 180도 바뀌게 될 테고 동북공정 자체가 이 드라마를 통해 수정되지 않을까"라고 내다봤다.

연개소문
"동북공정에 대처할 사람이 없다"

MBC에서 방영 중인 퓨전사극 ''주몽''과 KBS가 곧 방송할 ''대조영'' 등 방송 3사의 고구려 드라마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환경 작가가 드라마 주인공으로 연개소문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역시 동북공정이다.

"동북공정을 주장하는 중국의 속내를 보면 북한이 무너지면 평양까지 자기네 땅이라고 우길 가능성이 높다"라고 전한 이환경 작가는 "정부도 역사 학자도 동북공정에 대한 머뭇거리기만 할 뿐 대처할 사람은 없다. 역사 대 역사로 고구려를 그릴 수 있는 인물은 연개소문 뿐"이라며 이 드라마가 갖는 의미를 분명히 했다.

마지막으로 시청률 기대치에 대해서는 "시청률 싸움은 두 번째"라면서도 "중·장년층과 역사 특히 정사에 관심있는 시청자들은 불 수밖에 없고 이들이 움직이면 가족이 모두 보게 돼 아줌마팬이 무섭지 않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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