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누라 죽이기 2탄?'' 내연녀와 짜고 4차례나 아내 살해기도

아내 보험금 노린 영화같은 범죄 충격, 양심 가책 느낀 내연녀 자수해 사건 밝혀져

차량
부인이 가입한 보험금을 타기 위해 내연녀와 짜고 4번씩이나 부인을 살해하려 한 남편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북 경산시에 사는 김모(31) 여인에게 지난해는 유난히도 교통사고가 많은 한 해였다.

지난해 8월 중순쯤 김씨는 남편과 함께 부산으로 여행을 왔다가 부산 사상구 신라대 부근에서 주차돼 있던 대형버스 뒤에 부딪혔다. 자신이 타고 있던 조수석 부분이 정확히 버스와 부딪혔지만, 김씨는 다행히 가벼운 상처만 입었다.

이어서 두달 뒤인 10월 중순에는 남편과 함께 경북 청도군의 저수지로 낚시를 갔다가 남편의 심부름으로 휴대폰을 가지러 간 사이 달려오던 프라이드 차량에 치어 김씨가 전치 3주의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고는 김씨가 가입한 종신보험금 1억원을 노리고 치밀하게 계획된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앞서 8월 사고는 남편 김모(35)씨와 내연녀인 이모(40)여인이 미리 사전답사까지 하며 장소를 물색한 뒤 사고를 일으켰고, 그다음 10월쯤 일어난 사고도 김씨를 친 차량을 내연녀인 이씨가 직접 몰았던 것으로 밝혀진 것.

경찰이 조사를 진행하자 이들은 앞서 두 번이나 더 김씨를 살해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맨 처음 살해를 시도한 지난해 2월초에는 남편 김씨가 부인과 드라이브를 가자고 유인한 뒤, 경북 군위에서 대구로 오는 인적이 드문 국도변에서 돌멩이로 부인을 살해하고 이를 교통사고로 위장하려고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편 김씨는 범행 뒤 기다리고 있던 내연녀 이씨의 차량으로 옮겨탄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당시 부인이 두살배기 아들을 안고 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약해진 남편 김씨가 범행을 그만뒀다.

하지만 남편 김씨는 포기하지 않고 같은 해 7월 아예 공업사에 의뢰해 차량장착용 둔기까지 특별히 제작했다.

남편 김씨가 부인에게 차에 놔두고 온 지갑을 가져오라고 시키고, 미리 다른 차량에서 둔기를 장착하고 대기하고 있던 내연녀가 차를 몰고 달려와 부인 김씨를 살해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

철제
하지만 부인 김씨가 지갑을 가지러 차량으로 뛰어가는 바람에 멀리서 차를 세우고 기다리던 내연녀 이씨는 시간이 부족해 계획이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네번의 계획실패로 경미한 교통사고 정도로 넘어갈 뻔했던 사건은, 그러나 김씨를 차로 친 내연녀 이씨의 자수로 끝내 밝혀지게 됐다.

사건을 담당한 부산 북부경찰서 이근영 경감은 ''''김씨를 차로 친 뒤 양심의 가책을 느낀 내연녀가 상담을 의뢰해 와서 사건을 인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심의 가책을 느낀 가해자의 자수로 사건은 밝혀지게 됐지만 그동안 영문을 모르고 사고를 당했던 부인은 심한 배신감과 좌절을 느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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