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영 "여배우와 멜러없으면 성공한다"

장진 감독 신작 ''거룩한 계보'' 11일 전북 익산 교도소 세트 현장공개

정재영
"근래 여배우와 멜러라인이 없었던 영화는 성공하는 것 같네요. 이번 영화도 남자 영화니까 예감이 좋습니다."(정재영)

"''두사부일체''에서도 조폭이었지만 이번에는 고품격 건달이 될 겁니다. 추석시즌에 술상 밥상에서 전라도 사투리가 많이 나올거에요."(정준호)


"세남자의 진한 이야기가 잘 묻어 나올겁니다."(장진 감독)

11일 오후 전북 익산 영화 ''거룩한 계보''(KnJ엔터테인먼트, 필름있수다 공동제작) 교도소 세트장. 지난해 ''홀리데이''떄 쓰던 세트장을 다시 전면 개조해 쓰고 있다.

다양한 방법으로 탈옥을 시도하는 ''동치성''(정재영 분) 일당이 비행기가 떨어진 교도소내 운동장에서 무너진 담벼락으로 달려간다. 현장에서 1안 2안으로 나눠 편집까지 일사천리로 끝마치는 장진 감독의 손놀림도 빠르다. 재소자 수감복장을 한 정재영은 ''뛰어!''라고 외치며 같은 씬을 수차례 외치며 촬영 삼매경에 빠졌다.

이날 촬영이 없던 김주중 역의 정준호는 야구광인 장진 감독에게 야구공 한 박스를 선물하고는 잠시 짬을 내 공을 던지고 받는 워밍업으로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또다른 주인공 정순탄 역의 류승용도 촬영은 없지만 현장의 감을 부드럽게 이어가기 위해 자리를 함께했다.

추석개봉을 겨냥한 장진 감독의 여섯번째 장편 ''거룩한 계보''는 남성 영화를 표방하고 있다. 그어떤 배신에도 굴하지 않는 남자들의 우정을 그린 감동 드라마를 만들겠다는 장진 감독의 패기 만만한 신작.

장 감독은 현장공개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최근 계속되는 남성영화의 홍수속에 한 작품 더 늘어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앞에 남성영화가 많았다. 대중들이 이제는 식상해 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면서 "조폭영화와 얼마나 감흥없고 유니크한 부분이 없었으면 이렇게 흥행이 안될까하는 생각도 해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지만 작품을 구상한지가 훨씬 오래전이라 분위기에 편승한 것은 전혀아니고 내 방식의 새로운 남성 영화를 만들어보겠다는 자신감으로 촬영을 하고 있다"며 "분명 기존의 작품들과는 다른 이야기가 나올 것"이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준호, 이제야 장진감독과 만났다

정준호는 2001년 장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로 좀더 일찍 인연을 만들뻔 했다. 정준호는 이런 불발된 인연에 대해 "당시 저보다 캐런티가 낮은 신현준 씨가 캐스팅되는 바람에 인연이 늦어졌다"고 또다시 앙숙(?) 신현준 이야기를 꺼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거룩한계보
이에 대해 장감독은 "당시 정진영 씨가 맡았던 역을 논의했었는데 캐스팅 한달전에 이미 신현준 정준호 씨가 영화''싸이렌''에 출연해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해 굳이 이 조합을 또다시 써야 하느냐에 제작진이 고민하다가 결국 불발 됐던 것"이라며 부연설명을 했다.

치성과 같은 조직에 몸담으며 어깨를 나란히 해온 이성적인 행동대장인 김규중. 정준호는 장 감독의 철저한 사전 리허설에 누구보다 열심히 임했고 장감독도 고참이면서 솔선수범 프로다운 모습을 보여준 정준호에 적극성에 감흥 받았다고.

정재영, 같은 개런티 대에서 가장 잘하는 배우에요

이번에도 장진과 정재영이다. ''기막힌 사내들'' ''간첩 리철진'' 킬러들의 수다'' ''아는여자'' ''웰컴투 동막골'' ''박수칠때 떠나라'' 그리고 이번에도 장진감독과의 협업이다. 마치 장진감독의 페르소나 같다. 장 감독은 애초 이 영화를 기획하면서도 정재영을 떠올렸다. 장 감독은 "늘 느끼듯이 모니터 보면서 씩웃는다. ''야 저친구 아니면 누가 했을까?''하는 생각을 하면서..."라며 "아직도 전 대사에 비중을 높이 두는데 대사를 참 맛깔스럽게 하는 친구다"라며 애정이 듬뿍 담긴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옆에서 듣던 정재영은 입을 삐죽빼죽한다. 서울예전 연극과에서 한솥밥을 먹던 1년 선배 장진 감독과의 끈끈함은 이제껏 10년도 넘게 이어져 오고 있다. 그야말로 척하면 착인 듯 하다. 가까울수록 더 예를 갖추랬다고 장 감독은 정재영에게 캐스팅과 개런티에 대해 말할때는 늘 공식적인 채널로 논의하지 통보식으로 하지 않는다고 한다.

정재영은 이번 거룩한 계보에서 전설의 칼잡이로 등장하지만 조직의 배신에 복수의 칼날을 가는 인물이다.

류승용, 장진 사단의 새로운 다크호스

지난해 ''박수칠때 떠나라''의 검사, 장진 감독의 인권영화 단편 ''고마운 사람''의 악질형사이자 인간미 넘치는 형사 김주중 역으로 장진 사단에 얼굴을 내민 류승용이다.

거룩한계보
''거룩한 계보''에서는 정순탄 역으로 정준호 정재영과 함께 쓰리톱으로 나섰다. 치성 주중과 함께 죽마고우로 자랐고 치성의 탈옥을 돕는 최고의 조력자다. 정재영과는 서울예전 90학번 동기로 그는 ''난타'' 공연으로 이미 연극계에서는 국가대표 선수가 될정도로 유명세를 탔지만 영화에서는 이제야 비로소 얼굴을 알리고 있다.

장감독은 그런 류승용을 "영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연기력이 뒷받침되는 새로운 주연급 배우로 커갈 배우"라며 높게 평가했다. 류승용은 "해보고 싶은 분야에 이제야 본격적으로 발을 디딘 것 같다"고 했다.

''거룩한 계보''는 이날 촬영을 포함 80%의 촬영을 마쳤고 오는 추석 9일간의 연휴 대목을 겨냥,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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