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공군의 차기 주력전투기이면서 현존하는 전투기중 세계 최고의 성능을 자랑하는 F-15K가 국내 도입 8개월 만에 추락했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적이다.
지난 86년부터 도입돼 잦은 사고로 기체결함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F-16 기종의 경우도 첫 사고는 7년 만인 93년에 발생했다. 이에 따라 이번 F-15K의 추락은 국내에 도입된 전투기 기종 가운데 최단 기간에 추락 기록을 세움과 동시에 정확한 사고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기체결함 가능성에 대한 논란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05년 10월부터 도입되기 시작해 2008년 8월까지 40대가 인도될 예정인 F-15K는 최근 한국정부가 2조원을 추가 투입해 20대를 더 들여오기로 했지만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성능이 검증되기도 전에 성급한 결정이 아니었느냐는 비판도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만의 하나 향후 사고조사에서 추락원인이 기체결함으로 드러날 경우 공군의 사기 저하는 물론 이 기종의 추가 도입계획에도 파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우리공군의 주력 기종인 F16전투기는 지난 93년 이후 KF-16 3대와 F-16 4대 등 모두 7대가 추락했으며 이들 전투기의 사고원인은 1건만 비행착각에 의한 것이고 나머지는 연료도관과 회전날개, 회전판 등 모두 엔진계통의 결함 때문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월 27일 공군 제 19전투비행단에서 발생한 F-16C 전투기 추락의 경우 엔진 압축기 회전판의 파손이 사고원인으로 밝혀져 F-16 기종의 사고유형으로는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사례로 기록되기도 했다.
우리 공군의 주력기종인 F-16과 차기 주력기종인 F-15K의 추락사고를 되짚어 보면 한국에서 조립생산된 KF-16 계열이 3대, 직수입된 F-16계열이 4대, F-15K가 1대 등 모두 8대로 집계됐다.
지난 93년 F-16의 첫사고를 기점으로 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여 도입한 최신예 전투기가 1.75년 만에 1대 꼴로 추락하고 있는 셈이며 대부분의 사고원인이 기체결함으로 판명되고 있는 추세다.
이번 F-15K의 추락사고를 계기로 공군의 정확한 사고원인 규명과 함께 정부차원에서도 우리나라 전투기 도입 결정과 과정에도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