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권이 트로트가수 장윤정의 ''꽃''을, 개그맨 김국진이 god의 ''어머님께''를 부른다. 그도 모자라 ''상식''을 파괴하는 이런 노래 26곡이 한데 묶여 앨범으로 발매된다.
앞으로 벌어질 일이지만 진짜는 아니다. 노래 할 전인권과 김국진은 실제가 아닌 개그맨 김학도가 펼치는 성대모사 속 인물이기 때문.
성대모사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며 탁월한 자기 세계를 구축한 김학도가 ''상상을 뛰어넘는 노래 바꿔부르기''를 모토로 다음달 중순 모창음반을 발표한다.
총 26곡이 수록될 이 음반은 ''재치꾼'' 김학도의 발상에서 출발해 노래는 물론 인물 선정까지 도맡아 야심차게 준비 중인 프로젝트다.
계산대로라면 김학도는 이 음반에서 총 26명의 목소리를 흉내내야 한다. 하지만 원곡을 부른 가수의 특성까지 간파해야 모창이 가능한 것을 감안할 때 사실상 52명의 목소리와 말투를 분석하고 익혀야 한다는 결론이다.
음반에 수록되는 ''영광''을 누리게 될 노래는 전인권이 부르는 ''꽃''과 김국진이 열창할 ''어머님께'' 외에도 현철이 부르는 이승철의 ''소녀시대'', 서유석이 선보이는 이효리의 ''텐 미닛'' 등으로 이어진다.
"지난해 첫 솔로음반을 발표한 경험 덕분에 노래는 자신있다"는 김학도는 "각 인물들의 캐릭터 분석을 끝내는 대로 한 곡씩 녹음을 하는 중"이라며 진행 상황을 밝혔다.
9일~11일,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와 합동 콘서트
한편 김학도는 모창 음반 발표에 앞서 포크 듀오 나무자전거(강인봉·김형섭)와 ''다(多)큐지컬''이란 독특한 장르의 합동 콘서트를 연다.
오는 9일~11일까지 서울 대학로 질러홀에서 총 5회에 걸쳐 펼쳐질 ''나무자전거와 김학도의 다큐지컬''은 다양한 이야기가 뮤지컬 형식으로 혼합된 공연.
무대와 공연 진행 모두 만화 ''은하철도 999'' 분위기로 꾸며 관객과 2시간동안 우주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만남, 사랑, 축하 등의 역으로 막과 막이 구성되고 각 역의 주제에 맞는 이야기와 노래를 선보인다.
김학도는 "다큐지컬은 하나의 주제로 일맥상통하는 옴니버스 공연"이라며 "관객과 울고 웃으며 완성해 나가는 의미있는 콘서트로 만들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