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고 하기에는 뭔가 어색함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방송계의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온 표영호가 자신의 이름을 단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신바람 방송''''을 하고 있다.
표영호가 지난달부터 진행하고 있는 SBS 러브FM의 ''''표영호의 여러분 덕분입니다''''(103.5MHz, 오후 8시30분)는 제목부터 표영호의 방송 생활을 대변한다.
1993년 코미디언으로 방송에 데뷔, 앞에 나서 크게 활약하기 보다는 주변 인물들을 뒤에서 밀어주며 ''숨은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표영호의 모습이 프로그램의 ''''겸손한'''' 제목과 닮았다는 말이다.
''''''''노브레인 서바이벌'''' 등 여러 성공한 코너들에 출연했지만 제가 주목받은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만큼 ''''함께 출연하는 동료를 돋보이게 하는 재주가 있다''''는 칭찬도 들었죠.''''
그렇게 ''''도움''''에 능하다 보니 위급한 상황에서 표영호를 찾는 일이 적지 않았다. 특히 매일 방송을 해야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들의 경우에는 DJ가 출연할 수 없는 ''''사고''''라도 생기면 표영호는 단골로 불리는 ''''대타''''로 인정받기도 했다.
''''라디오 진행이 천직인가봐요. 아무리 급한 상황에 연락을 받고 출연을 해도 그렇게 편안할 수가 없어요. 도움을 구하는 손길이 고맙기도 하구요.''''
그렇게 ''''내공''''을 쌓은 표영호인 만큼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에 대한 준비는 이미 갖춰진 터.
일단 방송을 시작하자 김용만과 유재석, 백지영 등 스타들이 특별출연이나 고정출연의 형태로 표영호를 향한 지지를 표했다.
''''출연자 섭외 만큼은 이렇게 편할 수 없죠. 함께 활동하던 동료들이 자신의 지명도에 상관 없이 흔쾌히 출연에 응해주고 때로는 자원해서 출연 의사를 밝혀 주거든요.
야심차게 시작한 프로그램, 게스트들이 모여드는 이유는 비단 ''표영호''라는 이름 때문 만은 아니다. 그만큼의 만만찮은 내용도 갖췄다.
''''대부분의 라디오 프로그램은 청취자로부터 전화를 받지만 우리는 청취자들에게 전화를 합니다. 무모해 보이기도 하지만 ''''오는 전화를 골라 받는'''' 형식을 벗어나 보자는 의미에서 감행한 시도죠.''''
갑작스러운 전화를 받고 놀라거나 기뻐하는 등 청취자들의 반응은 제각각. 하지만 참신한 시도에 대한 평가는 긍적적이다.
여기에 더해지는 것이 야심찬 카드 ''''귀화 퀴즈''''. 언뜻 보면 외국인 체류자들을 위한 코너 같지만 사실은 한국인 청취자들을 위한 코너.
''''우리가 한국인으로 살면서도 귀화 시험 공부를 하는 외국인들보다 더 한국에 대해 무지한 경우가 있어요. 퀴즈를 푸는 재미도 있지만 그만큼 얻는것도 있으니 뭔가 배워가는 코너이기도 하지요."
방송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으로 가득한 표영호. 하지만 라디오 방송만의 어려움도 적지 않다. ''''녹음''''이 없는 생방송만을 고집하기 때문.
''''TV 프로그램에 참여할 때는 편집이라는 중간 과정이 끼는 경우가 많지만 라디오 생방송 프로그램은 청취자의 반응이 즉각 진행자에게 전해지는 살아있는 방송입니다. 부담이 큰 만큼 보람도 크죠.''''
방송 1달여 만에 ''''여러분 덕분입니다''''는 20~40대 직장인 사이에서 동시간대 최고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올랐다. 프로그램에 이름을 건 표영호의 각오 또한 남다르다.
''''제목과 같이 항상 겸손하고 감사한 마음으로 방송할겁니다. 자세는 낮추더라도 목표는 항상 톺은 곳을 향합니다. 바로 ''''청취율 1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