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미국의 잘못된 선택,더러운 전쟁

문영기 해설주간(5.6)


미군이 자행한 이라크 포로에 대한 학대행위로, 전 세계에서 비난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미군은 이라크 포로들을 발가벗긴 채 마치 피라미드처럼 포개 놓는가 하면, 전기줄을 몸에 연결해, 전기 고문 위협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사진에는 말로 표현하기 민망할 정도로, 심한 성적 학대를 가하는 장면이 담기기도 했습니다.

포로를 마치 노리개처럼 다루는 이들의 오만하고, 잔인한 모습에서, 과연 미국이라는 나라가 인권과 자유를 부르짖으며, 다른 국가의 문제에 시시콜콜 개입한 자격이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미군의 잔혹행위로, 전 세계는 물론 미국내에서조차 여론이 악화되자,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며 어물쩡 넘어가려던 부시 미국대통령은 결국 요르단 국왕과의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사과의 뜻을 표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일종의 광기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미군의 잔혹행위는 전쟁이 불러온 또다른 부작용입니다. 이들이 이라크 인들에게 가한 가혹한 린치는 미군이 갖고 있는 공포감의 표현이기 때문입니다.

길거리에 나서면 누구든 적이 될 수 있고, 자기 옆의 사람이 자기 몸에 두른 폭탄을 언제 터뜨려 버릴지 모르는 공포감이, 이들을 이처럼 잔인한 행동으로 이끌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이라크에서 희생된 동료 군인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더해 졌을 것입니다.

벌거벗은 이라크인 포로 앞에서 자랑스럽게 웃고 있는 여군은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의 시골에서 자란 순박한 여대생이었습니다. 학비를 벌기위해 자원한 가난한 철도노동자의 딸은 이라크인을 학대하는 잔학한 군인으로 탈바꿈해 이제 처벌을 기다리는 신세가 됐습니다.

니오콘, 즉 미국의 극단적 보수주의자들의 무모한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은 이라크 민중뿐만이 아니라, 바로 미국인 자신들이기도 합니다.

이들을 전장으로 내몬 정치인과 배후의 거대 자본가들은 여전히 안락하고, 안전한 곳에서 그리고 이라크 포로 학대에 대한 책임도, 죄책감도 없이 자신들의 이해득실을 따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이제 이라크 전쟁의 명분으로 삼았던, 대량 살상무기 찾기를 포기한 것 같습니다.

명분은 사라지고 증오만 남아있는 이라크의 전장에는 전선없는 잔인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부시 행정부는 이제 소모적인 전쟁을 끝낼 명분을 찾아야 할 것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쓰러지기 전에, 더 많은 분노가 쌓이기 전에, 무기력한 유엔이라고 개입시켜, 이라크 국민에게 주권을 돌려주는 절차에 하루속히 착수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수렁에 빠진 미국과 이라크 모두를 구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문영기 CBS해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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