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째 ''''자장면 이웃사랑'''' 실천

노인·학생에…''''신생원''''대표 화교 강춘덕씨

중국집
경로당·불우이웃 무료 음식대접 노인의날 시장표창등 상복 푸짐


27년동안 중국집을 운영하면서 노인과 학생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음식을 판매하는 등 작은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화교 출신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남구 신정2동 학성고등학교 맞은편 골목에서 ''''신생원''''이라는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는 화교출신 강춘덕(79)씨.

중국 산동성 출신인 강씨는 일본의 중국대륙 침략이 본격화되던 1943년 당시 16세의 나이로 인천을 통해 한국에 입국했다.

6·25 전쟁을 경험하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요리사로 일했던 강씨가 울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79년으로 지금까지 줄곧 한 자리에서 영업을 해오고 있다.

개업 당시부터 노인과 학생들에게는 헐값에 음식을 제공했던 강씨는 지금도 학생들이 가장 즐기는 자장면과 볶음밥, 간자장, 짬뽕 등에 대해서는 1,000원을 할인해 2,500원에 판매하고 있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은 곱배기다. 음료수도 공짜다. 이 때문에 주말 점심때는 100여명이 넘는 학생들로 크게 붐빈다. 또한 당시 공업탑 주변에 중·고등학교가 밀집한 탓에 30∼40대 중반의 기성세대들 중에는 이 음식점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더욱이 강씨는 몸이 건강하던 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역 경로당과 불우이웃들에게 무료로 음식을 제공해준 공로로 각종 표창을 수상했고 2002년 제6회 노인의 날에는 울산시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강씨는 ''''혼자 한국에 살면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조금이라도 베풀며 살고 싶었다''''고 선행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아직 귀화를 하지 않아 중국 국적을 가지고 있다.

지난 90년대 초에는 홍콩을 통해 고향을 찾아 50여년 만에 어머니와 극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강씨는 ''''한 평생 정말 드라마와 같은 삶을 살았다''''며 ''''함께 해준 이웃들에게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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